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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홀로 베팅한 현대백화점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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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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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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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톱2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포기했지만, 현대백화점은 나홀로 베팅에 나서 주목된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을 막판에 포기한 가운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기업 중 현대백화점이 유일하게 면세점 임대차 관련 표준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아무것도 몰라 용감하다, 후회하고 있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현대백화점, 계약 맺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대백화점 면세점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계약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DF3(주류·담배)를 운영중인 롯데면세점, DF4(주류·담배)를 운영 중인 신라면세점과는 다른 처지다.

이들은 사업권을 지키기 위해 당초 DF3, DF4 두 곳 입찰에 모두 참여했고 공교롭게도 서로 구역을 맞바꾼 롯데는 DF4, 신라는 DF3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때문에 두 업체 모두 사업권을 포기한다 해도 차순위 사업자로서 인천공항과 한번 더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마저 안되더라도 재입찰에 다시 참여하면 된다.

하지만 현대는 입장이 달랐다. 현대가 따낸 DF7(패션·기타)은 현재 신세계가 운영하는 곳으로, 입찰에 현대는 물론 신세계, 롯데, 신라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가 사업권을 포기할 경우 어렵게 따낸 인천공항 면세사업권을 다른 업체에게 바로 뺏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현대는 막판까지 고심했고, 지난 8일 면세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면세사업 뚝심, 시내-공항 면세점 시너지 낼 것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사진제공=오승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사진제공=오승주


문제는 향후 면세사업권을 포기한 업체들의 요구대로 인천공항이 임대료를 조정해 재입찰할 경우, 이미 계약을 체결한 현대 입장에선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유찰사업권 입찰 진행시 현대 등 낙찰사업자가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현대의 선택은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현대는 2018년 무역센터점 오픈을 기점으로 올해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열면서 면세점을 그룹 내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키우고 있다. 인천공항 DF7 입찰전에 가장 높은 금액을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전략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는 코로나19(COVID-19)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9월엔 좀 나아질 것"이라며 "시내면세점 2곳에 이어 공항면세점까지 운영하면 브랜드 경쟁력 강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어 바잉파워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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