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손배…"허위계약"vs"판매사 1차 책임, 다른 선수들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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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허공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영국 언론 더 선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간 친선경기에서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태로 축구팬들이 경기 주관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양 측이 계약의 1차 책임 여부와 광고 내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상훈)는 9일 오전 11시께 축구팬 A씨 등 4765명이 더페스타를 상대로 "15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더페스타 측은 "법리상으로 보면 축구팬들이 1차적으로 계약을 맺은 상대는 예매 사이트인 티켓링크고, 이들에게 법적 책임이 있다"며 "더페스타 역시 티켓링크와 이후 계약을 맺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더페스타측에서는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호날두가 45분동안 계속 출전한다고 제대로 홍보를 하지 못했다"며 "호날두를 제외한 다른 유벤투스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했는데, 계약 자체를 다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축구팬 측은 "티켓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보면 더페스타 측에 책임이 있다"며 "홍보 당시 호날두가 45분간 출전한다고 광고했다"며 티켓값을 환불하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오는 6월4일 변론기일을 재개하고, 양 측의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팀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아A구단 유벤투스 친선경기에서 호날두는 주최측 홍보와는 달리 출전하지 않고 벤치만 지켜 논란이 됐다.

팀K리그와 호날두가 속한 유벤투스 친선전 티켓가격은 3만~40만원으로 티켓 수익만 6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벤투스 측이 받을 금액은 300만유로(약 4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월 인천지법 민사 제51단독(재판장 이재욱)은 축구팬 B씨 등 2명이 더페스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티켓값 7만원, 수수료 100만원 을 포함해 각 37만1000원씩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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