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렸지만 中우한 주민은 "혹시나…" 외출자제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우한을 빠져나가기 위해 허가 서류를 공안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중국이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우한에 내려졌던 도시 봉쇄령을 76일 만에 풀었지만, 현지 주민들은 완전한 승리는 멀었다면서 여전히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봉쇄령이 풀린 후 갇혀 있던 사람들이 우한을 빠져나갔지만, 주민들은 2차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철도 이용객은 5만5000명으로 집계됐으며 비행기는 100대가 운행되었다. 타지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한 주민들은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많은 상점은 여전히 닫혀있고, 일부 주택들도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봉쇄 중이다. 또 대규모 이동이 시작됐지만 택시 대부분은 운행되지 않았다.

우한의 학자인 장루시는 “중국이 의료자원을 우한에 집중적으로 투입한 덕에 바이러스가 통제된 것이다. 2차 파동이 일어나면 감당할 수 없다”고 상황을 우려했다.

한 주민도 “무증상 보균자가 있을 수 있어 여전히 위험하다. 그래서 쇼핑몰 등에는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저우와 항저우 등 중국 대도시는 우한에서 들어오는 승객에게 모두 약 2주간의 의무 격리 조처를 내렸다. 베이징은 우한발 승객을 하루 1000명으로 제한했다. 또 이동객 모두 지방 정부의 허가증과 건강 앱으로 본인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우한을 빠져나갈 수 있다.

우한에서 두 달을 넘게 갇혀있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한 중국인은 가족과 떨어져 소득도 거처도 없이 우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병을 은폐한 정부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우한시는 3월 초에야 타지 노동자들을 위해 무료 쉼터와 음식을 제공하고 1인당 425달러(약 51만원)의 보조금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