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방역·경제위기 돌파 이후 '포스트코로나' 준비해야"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간 연구기관장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민간 연구기관장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홍 부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민간 연구기관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방역이 마무리되고 경제위기를 극복한 이후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해 정부가 미리 준비해야 나가야 한다"며 "여기에 대한 여러분의 통찰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국내외 경제상황 및 정책대응에 대한 진단과 함께 향후 정책과제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 소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 손상호 금융연구원 원장, 장재철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또 어떻게 전망해야 할지에 대해 민간의 견해를 듣고 싶다"며 "이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정책의 현 주소에 대한 진단·점검, 어떤 것을 추가적으로 해 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제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위기는 과거 IMF, 금융위기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실물과 금융을 모두 망라해 타격을 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만 잘 극복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국가들이 서로 연계돼 있어 해법도 더 큰 틀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홍 부총리는 "지금까지 정부가 150조원 수준의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이번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정부가 어떤 대책을 해 나가야 되는지, 이번 위기 속에서 어떻게 모멘텀을 잘 살려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지 조언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권에서 일부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고, 재정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다"며 "여러 가지 제약 요인도 있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산업 육성정책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산업 구조조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