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 잡으려고 서울↔부산 여러 번" 우리은행 무조건 재계약 의지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박혜진. /사진=WKBL

"박혜진 잡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죠."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30)은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우리은행도 바빠졌다. 다른 때보다 더 분주해졌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FA 계약 제도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기존 규정대로라면 우리은행이 연봉 상한액 3억원을 제시했을 경우 박혜진은 타 팀과 협상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2차 FA 대상자(FA 자격을 한 차례 이상 행사한 선수)에 한해 우선 협상 제도가 폐지됐다. 박혜진도 우리은행을 포함해 리그 전체 6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해졌다.

박혜진은 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도 차지했다. 벌써 개인 통산 5번째 영광이다. 이에 '박혜진을 영입하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은행은 물론, 다른 5개 구단도 박혜진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으로선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사항이 박혜진과 재계약이다. 박혜진을 비롯해 김정은(33), 홍보람(32) 등 내부 FA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일단 모든 초점은 박혜진에게 쏠려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혜진과 김정은,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놓치면 (팀 전력상) 힘들다고 봐야 한다. (박)혜진이와 계약이 잘되길 바란다. 혜진이를 향한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지난 2008~2009시즌 프로에 데뷔한 박혜진은 줄곧 우리은행 유니폼만 입었다. 팀 전력뿐 아니라 상징적인 측면에서도 박혜진은 특별한 선수다. 우리은행이 무조건 잡겠다고 나서는 이유다.

우리은행과 박혜진은 최근 여러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박혜진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계속 서울과 부산(박혜진이 있는)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다. 이번 주말에 또 부산에 내려간다. 박혜진을 잡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강력히 계약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