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벚꽃엔딩' 없다…양재천·여의도 전면 폐쇄

여의도 봄꽃축제가 취소되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 이후인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역 인근에 많은 상춘객들이 벚꽃을 보기 위해 한강 여의도공원을 찾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상춘객들이 벚꽃 등 봄나들이를 위해 주요 공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이 걸린 정부는 서울 대표 벚꽃명소로 꼽히는 여의도 벚꽃길과 강남 양재천 주말 이용을 전면 통제키로 했다.
강남·서초구, 지난주 이어 이번 주말도 양재천 폐쇄9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이날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협의를 통해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12일 자정까지 서초구·강남구 관래 8.55㎞에 달하는 양재천 전 구간을 폐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1차 전면통제를 시행한 데 이은 추가 통제 조치다.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이용객이 몰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양재천 인근 주민들에게 물은 결과 일방통행을 전제로 한 개방보다 전면통제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결과를 반영했단 설명이다.

이에 따라 양재천 8.55km 전 구간(강남구 탄천2교 ~ 서초구 서초호반써밋)을 비롯, 서초구 여의천(매헌교~양재동 화훼공판장 앞) 1.9km 구간, 서초구 반포천(동작역~강남고속버스터미널 5번출구) 2.12km구간이 통제된다.

아울러 서초구와 강남구는 오는 13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종료될 때까지 양재천 산책로 강남구 4.25km(탄천2교~영동2교)구간과 서초구 0.45km(영동2교~수변무대)구간, 서초구 여의천 0.36km(여의1교~여의교)구간에서 일방 통행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의도 벚꽃엔딩도 없다, 영등포구도 벚꽃길 폐쇄 연장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4월1일 부터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상춘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의도 벚꽃길도 폐쇄 기간을 연장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영등포구는 당초 10일 오후 10시까지였던 국회 뒤편 보행로와 11일 낮 12시까지 폐쇄 예정이던 차도의 통제기간을 12일 오후10시까지로 연장키로 결정했다.

또 봄꽃축제가 열리는 인근 국회 주차장 및 여의도 한강공원(1~4) 주차장도 관할 기관인 국회 및 서울시와 협의해 폐쇄기간을 11일에서 12일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영등포구는 '2020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구청 직원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을 투입해 현장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봄꽃이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주말 나들이객이 모일 수 있어서 주말에라도 통제하려 한다"며 "해당 구간 폐쇄와 관련해 영등포경찰서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꽃 구경 자제하세요" 지자체도 '극약 처방'

지난 3일 삼척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유채꽃밭을 없앴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사태가 진정과 확산 기로에 놓인 시점에서 봄나들이에 나선 국내 여행객들이 늘어나며 지자체들도 애써 키운 꽃밭을 뒤엎으며 상춘객들의 방문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여행객이 오름세로 돌아서자 축구장 10배 크기의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순간의 실수가 통제 불능으로 갈 수 있다"며 "제주 방문 시 단기간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강원 삼척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근덕면 상맹방리 옛 7번 국도변에 조성된 축구장 넓이의 8배에 달하는 유채꽃밭을 없앴다. 이곳은 매년 강원 지역 최대 봄꽃 축제 중 하나인 '삼척 맹방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