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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정크본드까지 산다…뉴욕증시 46년래 최고의 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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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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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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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美연준, 정크본드까지 산다…뉴욕증시 46년래 최고의 한주
뉴욕증시가 46년만에 최고의 한주를 마쳤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덕분이다.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를 매입하는 등 기업과 개인, 지방정부에 총 2조3000억달러(약 2800조원)를 투입키로 했다는 소식에 부실기업 줄도산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었다.



美연준, 2800조원 뿌린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5.80포인트(1.22%) 오른 2만3719.3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9.84포인트(1.45%) 뛴 2789.8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62.67포인트(0.77%) 상승해 8153.58로 마감했다.

이로써 이번주 4거래일 동안 다우지수는 12.7%, S&P 500 지수는 12.1% 뛰었고 나스닥지수는 10.6% 상승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1974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나스닥지수는 2009년 이후 주간 최고 기록이다.

오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뉴욕증시는 10일 성금요일(Good Friday)을 맞아 휴장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가계와 기업, 지방정부를 돕기 위해 2조3000억달러를 공급하는 추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앞서 기준금리를 '제로'(0)로 끌어내기로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선언한 데 이어 실물경제에 직접 현금을 뿌리기 시작한 셈이다. 최근 발효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 패키지를 통해 배정된 자금이 종잣돈으로 쓰인다.

우선 중소기업 지원에 6000억달러가 투입된다. 직원 1만명 이하, 매출액 25억달러 이하인 기업은 최대 4년 만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동시에 중소기업 직원들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가동된다.

투기등급을 포함해 회사채를 사들이고 개인소비자 금융을 뒷받침하는 데에도 3개의 비상기구를 통해 8500억달러가 집행된다.

또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지방정부들을 돕기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도 사들이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나라의 최우선순위는 현 공중보건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고, 연준의 역할은 최대한의 구제책과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조치는 향후 더욱 강력한 경기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의 간판 앵커인 투자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이날 연준의 조치에 대해 "아주 인상적이다. 현재 연준은 역대 가장 공격적인 연준"이라며 "그들은 경기침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책임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파월 "코로나 진정 땐 강력한 반등"…V자 회복 전망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V자형 경기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되면 사업장들이 다시 문을 열고 사람들은 일터로 돌아갈 것"이라며 "경기반등이 온다면 강력하게 올 것이라고 믿을 모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회복을 지원할, 강한 경제적 발판 위에서 이 격동기에 들어섰다"며 "이 위기에 들어서기 직전의 탄탄한 경제로 다시 돌아갈 때까지 다리를 놓기 위해 수단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차입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0)로 낮췄다"면서 "또 경제가 폭풍우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전날 공개한 지난달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긴급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고용이 회복될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갈 뜻을 확인했다.

당시 회의에서 FOMC 위원들 가운데 일부는 올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기반등을 예상했지만, 일부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에 따라 내년까지 가시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3주새 1700만명 실업 쓰나미



미국의 신규 실업자가 또 다시 폭증했지만 연준의 추가 부양책 소식에 묻혔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29일∼4월4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0만건에 달했다. 직전 2주 동안 1000만건이 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접수된 데 이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반 상점 폐쇄 등의 여파로 불과 3주만에 미국에서 17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쏟아진 셈이다.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1억5000만명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실업률이 3주만에 10%포인트 이상 뛰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미국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3.5%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英총리, 중환자실 나와 회복 중



유럽 주요국 증시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5.13포인트(1.57%) 오른 331.8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231.85포인트(2.24%) 뛴 1만564.74, 프랑스 CAC 지수는 64.10포인트(1.44%) 상승한 4506.85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64.93포인트(2.90%) 오른 5842.6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회복 중이라고 이날 BBC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보리스 총리가 이날 저녁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며 "현재 컨디션은 아주 괜찮다"고 밝혔다.

총리 대행인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의 상태에 대해 "계속 전진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존슨 총리는 당초 가벼운 증세만 나타나고 있다며 자가격리 상태로 국정 운영을 계속했다. 그러나 열흘 가까이 증상이 계속되자 5일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토마스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튿날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AFP=뉴스1




"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기대 미달에 유가 급락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에 당초 폭등했던 국제유가는 감산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에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러시아가 중심이 된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까지 참여한 OPEC+의 회상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에 감산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

당초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은 총 감산량이 일평균 최대 200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1억 배럴)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1500만 배럴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때 12%나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총 감산량이 1000만배럴 이하에 그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WTI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이날 WTI는 전날보다 2.33달러(9.29%) 떨어진 22.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석유장관은 "오늘 OPEC+ 회의에서 감산량은 5∼6월 1000만 배럴, 7∼12월 800만 배럴, 내년 1월 이후 600만 배럴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OPEC+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의견 차이로 감산 연장 합의에 실패했지만 미국 셰일석유 업계의 피해를 우려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도 감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와 사우디가 증산이 필요 없는 시기에 생산량을 늘렸다"며 화살을 돌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3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46.20달러(2.74%) 상승한 1730.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4% 내린 99.5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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