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라젠 수사 속도내나…압수수색 8개월만에 구속영장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이승환 기자

지난해 8월 부산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 내 신라젠 본사에 검찰이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19.8.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이승환 기자 = 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의혹을 받는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전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주에 열린다.

MBC는 지난 달 31일 채널A 기자가 수감 중인 신라젠 대주주 출신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대리인 지모씨와 접촉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엔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통화한 녹취록을 지씨에게 읽어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알고 있으면 털어놓으라면서 취재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서정식) 이용한·곽병학 전 신라젠 대표에 대해 지난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13일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 전 대표 등은 항암 후보 물질 '펙사벡'의 임상이 실패한 것을 사전에 알고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보유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로 알려졌다. 이들은 회사 자금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에게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신라젠 전·현직 임원들의 주식 거래 정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신라젠 부산 본사와 서울 지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은 한때 시가총액 9조8000억원(2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펙사벡 임상 실패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그런데도 곽·이 전 대표, 문은상 현 대표를 비롯한 신라젠 전·현직 임원들이 약 2500억원 상당의 신라젠 주식을 미리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얘기가 금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신라젠의 횡령 자금 등이 여권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신라젠은 최근 제기된 '검언유착 의혹'에서도 거론되고 있어 이번 수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MBC는 최근 채널A 기자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 지모씨를 여러차례 만나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앞세우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위를 털어놓으라면서 압박했다는 의혹 보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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