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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인간이 멈추니 지구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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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환 정책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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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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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국가봉쇄령이 내려지고 차나 항공기를 통한 이동이 감소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공통적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구 환경이 깨끗해진 것이다.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에선 최근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주민들이 무려 30년 만에 눈덮인 히말라야 산맥을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평소 짙은 스모그 때문에 시야가 좁아져 보지 못하다 코로나19로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히말라야를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항공기를 회항시킬 정도로 악명높은 대기오염이 물러간 것이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멈추니 한국의 대기질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중국 국가대기오염방지연합센터가 발표한 중국 전국 대기질 현황 보고에 따르면 전국 337개 도시의 지난 1월20일부터 3월28일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평균 농도는 전년동기 51㎍/㎥에서 17.6% 감소한 42㎍/㎥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33㎍/㎥)과 비교해 약 27% 줄었다. 최근 3년 같은 기간(32㎍/㎥)과 비교해서도 약 25% 감소했다. 비가 많이 내리고 동풍이 많이 분 것과 계절관리제 정책 효과도 봤다지만 가장 큰 영향은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 감소라는데 이견이 별로 없다.

비슷한 일은 미국에서도 발생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교통량 감소로 미국의 대기오염이 크게 개선됐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전년대비 30% 줄어든 것.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 배출가스에 포함된 대기오염 물질이다. 컬럼비아대학교도 뉴욕의 일산화탄소 배출이 평소보다 50%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유럽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봉쇄령이 곳곳서 내려졌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난 3월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한마디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역설'이다. 중국의 한 지방도시인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동제한, 봉쇄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이는 예기치 못하게 지구의 대기질이 깨끗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두고도 인류가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림 파괴와 경지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갈곳 없는 야생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간이 동굴 속 박쥐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증가,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가 질병과 바이러스가 창궐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후변화는 산불, 가뭄, 홍수 등 극단적 기상현상을 유발해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을 사람의 거주지로 이동시키도록 만든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접촉은 ‘인수 공통감염병’이 늘어날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재택근무 등 근무 혁신도 일어날 것이다. 코로나19로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이 존재할 것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쇠퇴 업종도 나올 것이다.

코로나19는 이처럼 거대한 전환과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을 창출한다. 이러한 국면에선 인간이 중점을 두는 가치도 변해야 한다. 청정해진 지구를 계기로 미래를 위해 친환경적이고 생명중심 문화로 가치를 옮기는 노력 즉, ‘지속가능성’도 추구해야 한다.

인간이 멈추니 아픈 지구가 회복됐다. 지구를 치유하려면 지구가 살아 숨쉰다는 것을 인간이 이해하고 행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해야할 가치다.


사진제공=김경환
사진제공=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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