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마스크 써도 안면인식·터치없는 승강기 개발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일본 NEC회사 얼굴인식 홍보 사진 /사진제공=NEC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가 사용하고 공유하는 물품이 기피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일본 기업들이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는 일명 ‘터치리스(touchless)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13일 NHK 등은 앞으로 마스크를 써도 안면인식이 되는 기술, 버튼에 손바닥만 올려놔도 작동되는 엘리베이터, 센서식 메뉴판 등 이른바 ‘터치리스 경제’가 코로나19로 더 앞당겨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기·전자제품 기업인 NEC가 마스크,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이 가려져 있어도 안면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얼굴 반을 가려도 본인인증이 가능한 이 안면인식 기술은 인공지능(AI)이 센서가 얼굴의 노출 부위와 전체 얼굴과 얼마나 유사한지 추측해 신원을 가려낸다. NEC는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NEC는 인식 부족한 기술을 더 개선한 뒤 반년 이내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 제조기업인 후지테크는 손으로 원하는 층의 버튼을 가리키면 적외선 센서가 작동해 원하는 층으로 가는 기술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의료기관이나 보안이 필요한 제약공장을 위해 개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일반 시장에도 내놓을 계획이다.

도시바의 자회사인 도시바 테크도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식당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도시바 테크는 종이 메뉴와 태블릿 메뉴판 등과 달리 적외선 센서 메뉴판은 직접 접촉할 일이 없어 더 위생적이라는 점을 부각해 마케팅을 할 예정이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센서시장에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또 NEC는 안면인식 정밀도 평가에서 2019년까지 5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터치리스 기술' 상용화로 사람들이 안면인식을 위해 따로 마스크를 벗거나 제품을 따로 만질 일이 없어져 코로나19 예방은 물론 또 다른 산업 발전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