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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 정상 "K방역 전수해달라" 쏟아진 러브콜, 높아진 국가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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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휘 , 권다희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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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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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런치리포트]혈맹·형제국·경제파트너 '재확인'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는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이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 숨가쁘게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외교가 극명하게 보여준다.

① 文 24개국과 숨가쁜 전화외교, 국가위상 달라졌다

문 대통령은 13일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24명의 해외정상, 빌 게이츠 등 유력인사 3명과 통화했다. 2월 말부터 두 달이 채 안되는 기간이다. 코로나19 대응 '롤모델'로 한국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정상들은 자국에 긴급히 필요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길 원했다.3월 한달에만 6개국 정상이 편지도 보냈다. 편지를 보낸 이들 중엔 록그룹 U2의 보노도 있다.

문 대통령과 전화한 24개국 정상. WHO 사무총장을 포함하면 25명의 정상급이다. 2020.4.13. /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문 대통령과 전화한 24개국 정상. WHO 사무총장을 포함하면 25명의 정상급이다. 2020.4.13. /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진단키트 방역한류, 기업인 이동 공론화


'진단키트'는 단연 히트상품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국 방역체계에 대한 경험 공유, 한국산 진단키트 등 관련 의료기기 지원요청이 대통령의 정상통화가 빈번하게 이뤄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첫 정상통화였던 중국부터 20번째 국가까지 집계한 결과, 상대국 정상이 "진단키트"를 거론한 건 8개국이다. 나머지 정상들도 구체적 물품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한국의 방역대응을 잘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전화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다며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면서 미국의 국가적 자존심을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진단키트가 필요했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근무중이던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도 한국과 비슷한 모델로 가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방역 물품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역 한류 바람도 일어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들 국가에 대해 외교부가 수출을 지원한 결과, 추진중인 물량까지 합해 420만 회 정도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 수출이 성사됐다. 외교부가 직접 관여하지 않은 민간차원의 수출물량도 340만회 테스트 분량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구입하는 인도적 지원 10만회 분량을 합치면 총 770만회 분량에 이른다.

한국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외교에서 전례없이 주도적 위상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제안했다. 특히 각국이 국경을 닫아거는 상황에서도 기업인, 의료인, 과학자 등 필수인력의 교류는 허용하자고 먼저 제안했다. 세계경제의 셧다운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국이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3(한중일) 화상정상회의를 갖고 다시 한 번 기업인 이동허용에 국제공조를 촉구한다.



국민안전 성과, 위기를 기회로


진단키트에 다소 가렸지만 국민안전도 전화외교의 최대 화두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61개국에서 1만3653명의 우리 국민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와 통화했던 스페인을 포함했다.

페루가 코로나19를 통제하고자 국경을 막으면서 현지에 발이 묶였던 여행객 등 우리 국민도 귀국할 수 있었다. 남수단 한빛부대원들은 에티오피아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 아비 에티오피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이에 대해 각각 사의를 표시했다.

우리 항공기에 선진국 국민들을 태워 철수시키기도 했다. 국민안전 보장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이처럼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낸 건 그동안 대한민국이 성숙시킨 시민의식과 경제기술적 경쟁력이다. 여기에 지난 3년간 문 대통령이 특유의 정성외교를 꾸준히 쌓아올리면서 위기시에 진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우리 국민은 위기에 강하다. 위기 앞에서 더욱 단합하는 DNA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예전에는 선진국들이 쿠데타 발생국에서 우리 국민들을 태워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우리가 주도해서 선진국 (국민을) 데려오는 게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현상"이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


② '70년 혈맹'부터 경제파트너까지, 文에게 코로나 SOS


한국전쟁 참전국,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 중동의 형제국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SOS' 겸 러브콜을 보낸 국가들이다. 각 정상들은 한국, 또는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역사(한국전 참전)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한 24개국(13일 기준) 가운데 한국전쟁(6·25) 참전국은 미국을 포함, 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호주·에티오피아·터키 등 7개국이다. 연합군으로 파병하지 않았으나 의료 등 인도적 지원을 했던 스웨덴, 덴마크, 인도를 합하면 10개국에 이른다.

모두 70년전 전쟁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임하는 우방국으로 끈끈한 관계가 됐다.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올해가 한국전 참전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형제애를 더욱 실감한다"며 "70년 전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해 싸운 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인과 교민 귀환에 전세기를 협조한 에티오피아의 아비 총리는 "저의 형제 같은 문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보고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8일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인연이 있는 국가를 찾을 때마다 교민 간담회에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초청했다.



신뢰(경제파트너)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은 대한민국의 주요 경제파트너이자 떠오르는 외교 동반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은 국내 기업의 현지투자가 적잖다. 코로나19로 경제교류가 중단되면 한국도 이들 나라도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

이에 정상간 통화는 한국과 상대국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었다. 특히 중국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면 입국차단 대신 특별입국절차로 확진자 유입을 통제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2월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매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은 양국의 협력 동반자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인연(문재인스타일)


문 대통령과 일부 정상들의 두터운 우정도 주목된다.

모디 인도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입는 것과 같은 조끼를 여러벌 선물하고, 문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에서 종종 이를 입으면서 우정을 확인해 왔다. 한국은 인도에 진단키트를 지원했고, 모디 총리는 통화에서 “한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언제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하마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는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와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 한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했을 때 모든 일정에 동행하며 한국의 발전모델을 전수받고자 애썼다. 그의 사위와 딸 가족은 한국에 기업 주재원으로 근무한 인연도 있다. 히말라야를 품은 부탄은 등산을 즐기는 문 대통령이 꼭 다시 가보고싶은 나라다.

한편 U2의 보노는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라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편지에 썼다.

U2는 지난해 12월 내한공연(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곡 ‘원(One)’을 부를 때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연 다음날 청와대에서 보노를 만나, 공연 선곡을 언급하며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말했다.


24개국 정상 "K방역 전수해달라" 쏟아진 러브콜, 높아진 국가위상


③ 문 대통령의 '타이밍'…여당돕는 '노랑머리 선거운동원'은

"기가 막힌 타이밍."

총선을 이틀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데 대한 평가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뚜렷한 감소세다. 폭발적인 확산세가 진행중인 미국과 유럽 선진국과 대비되면서 문 대통령 인기도 치솟았다.

특히 '노랑머리 선거운동원'들이 주목받는다. 외국인이지만 한국에서도 누군지 다 아는 '셀럽'들이다. 총선이 임박한 이 때 이들이 문 대통령을 찾는다는 사실 자체로도 '선거운동' 효과가 있다. 해외 유명인사들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하고, 존경심을 표현한다.

청와대가 선거와 '거리두기'를 한다지만 외국정상들의 '러브콜'까지 거부할 이유는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빌 게이츠 '게이츠 & 멜린다 재단' 이사장과 통화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5분간 통화하며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한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었다"며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해서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대통령께서 지도력을 보여주셨다"며 "저 역시 한국의 대응을 보고 배울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하자고 약속했다.


같은 날 유명 록그룹 U2의 보컬이자 인권활동가인 '보노'가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내한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9.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9. dahora83@newsis.com

보노는 문 대통령에게 아일랜드에 대한 의료장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자신이 사비로 직접 구매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보노는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팬"이라며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까지 문 대통령을 찾았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6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세계보건총회 기조발언을 요청했다.

이는 지지율로 이어졌다. 13일 공개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4.4%로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4월 2주차(6~10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4.4%(매우 잘함 36.0%, 잘하는 편 18.3%)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 1주차 조사(55.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0.9%포인트 하락한 42.3%(매우 잘못함 29.8%, 잘 못하는 편 12.5%)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격차는 12.1%포인트로 나타나면서 3주 연속 오차 범위를 벗어났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12.1%포인트 높은 것은 2018년 11월 2주차(14.3%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특히 빌 게이츠 이사장과 통화한 지난 10일 일간 집계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5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4만7763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2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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