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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 듣기만 한 김남국, n번방 사건과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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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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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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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 /사진=뉴시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후보 /사진=뉴시스
김남국 경기 안산 단원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으며 품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데 대해 논란이 거세다. "문제없다"는 본인과 당의 해명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제의 팟캐스트 방송, 무슨 내용이었길래


전날(13일) 박순자 경기 안산 단원을 미래통합당 후보에 따르면 김남국 후보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쓰리연고전'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했다. 연애 고수와 연애 XX(연애를 못하는 사람) 등 3명의 연애상담 콘셉트 방송이다.

이 방송은 초반에 'X드립(선정적인 농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애상담 방송"이라고 방송 취지를 설명한다. 이어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란다"고 알렸다.

문제가 된 방송은 25회(지난 2월12일 공개) 방송분이다. 한 남성 출연자가 "연애에도 무조건 갑을 관계가 있다.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며 이성간 '갑질'을 희화화하자 다른 남성 출연자가 성적 접촉을 강요하는 표현을 썼더.

김 후보는 여성 출연자와 함께 "아이 더러워"라고 웃으면서 "누나(여성 출연자)가 (그런 말) 하는 것은 괜찮은데 형(남성 출연자)이 하니 더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사연을 제보한 시청자의 부인 사진을 돌려보며 "가슴 크다" "가슴이 뽕이 아니네"라는 대화를 했다.

한 남성 출연자는 욕설을 섞기도 했다. 그 뒤로도 여성의 피부색과 몸매 품평이 이어졌다. 김 후보는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 바로 결혼을 결심할 수 있다"고 했다.




"발언 직접 안 했으니 문제 없다"는 발상이 문제


이에 대해 김 후보와 민주당은 김 후보가 팟캐스트의 단순 출연자였고, 문제의 발언을 직접 하지도 않아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전날 논란이 제기되자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박과 해명을 냈다. 그는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을 제가 직접 한 바 없다" "출연자 발언 제지 등은 진행자 권한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 성인컨텐츠였기 때문에 TV방송보다는 더 솔직한 말들이 오갔다"며 "저는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 받는 대상이었고,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또 "청취자 성비는 대략 남녀 6대 4 비율이었다"며 편중된 남성들만의 성 인식이라는 것도 사실이 다르다"고 했다.

민주당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후보가 직접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며 당 차원의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 본인이 한 발언에 다소 부적절한 대목이 없지 않지만, 정도가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성희롱 발언 방조한 것…성인지 감수성 결여"



젠더폭력 문제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특히 대화에 가담했으면서도 '문제될 발언이 없다'고 해명한 점은 김 후보가 인권변호사를 자처해왔다는 점에 비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현혜 법무법인 해송 부설 인권연구소장(전 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은 "외모 평가가 일상화돼있는 문화, 그것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 국회의원 후보라는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적극적인 동조'가 아니었다고 해명한다면, '소극적인 동조'는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도 "본인이 실제로 가해 발언을 하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공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남성이 여성을 성적코드화할 권한을 가졌다는 발상을 묵인하고 방조한 것"이라며 "인권변호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김 교수는 김 후보를 비판을 위해 'n번방 사건'과 연관짓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n번방은 성범죄를 비즈니스 모델화한 디지털 성폭력 중에서도 가장 악질 사례"라며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사례도 n번방처럼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는 측면에서 같은 맥락이지만, 두 사례를 직접 비교하면 '네거티브'란 반발이 나와 문제의 본질을 흐릴 것"이라 덧붙였다.

제보자 부인의 사진을 돌려보며 품평한데 대해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청주교대 남학생들은 카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의 사진을 돌려 보며 외모를 비하하고 성적 발언을 일삼은 모욕죄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송치됐다.

제보자 아내가 자신의 사진을 여러 사람들이 돌려보며 품평하는데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면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이젠 '섹드립'까지"라며 "김남국은 그거(여성 품평 등)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거고.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지영 작가도 페이스북에 "김남국은 당선이 되다 해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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