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는 역시 金…'금테크'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진= 게티이미지

금은 위기 속에 더 빛을 발하는 자산이다. 올들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금(金)테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감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금값은 전일 대비 0.72%(12.20달러) 하락한 온스(31.1g) 당 1664.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일주일 새 약 5%의 상승한 기록이다.


금값은 지난달 18일 최저점(1477.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8% 이상 높은 가격이다.

국내 금값 또한 상승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날보다 0.7% 오른 6만8220원에 마감했다. 2014년 3월 KRX금시장 개설 이래 사상 최고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각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 신용 경색 진정 기대감이 맞물려 금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금 현물시장인 런던에서 미국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로 금 운송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금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할까

① 실물 구매

금 실물 상품은 은행, 한국금거래소 등에서 살 수 있다. 대표적인 금 투자 방식은 골드바(금괴)를 사서 보관하는 것이다. 금의 가격 상승률이 즉시 반영돼 환금성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단 구입 시 10% 부가가치세가 붙고 골드바 제작비용 등 5~7% 수수료가 부과된다. 구매 시점 대비 15% 이상 올라야 이득. 골드바를 통한 금테크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높은 수수료로 단기 차익을 얻기 어렵다. 골드바 구매를 원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유리하다.

어떤 투자법을 선택해도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땐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금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을 노린다면 실물 인출을 하지 않는 것이 방법이다.

② 금통장 개설

은행에서 골드뱅킹에 가입해 금통장을 만들면 된다. 골드뱅킹 통장에 예금을 넣어두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예금액만큼 금을 0.01g 단위로 적립해 준다. 금통장에는 금 시세에 따라 매입한 금의 무게가 표시된다.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통장이 대표 상품이다.

수수료는 2% 안팎이다. 단 투자 차익에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는다.

인터넷 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하고, 매매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다. 최소 0.001g의 작은 단위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해 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금테크에 입문 가능하다.

금은 달러 표시 채권의 대체 자산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금을 사고팔 때 차액 실현을 위해선 거래 전 달러 환율 확인이 필수적이다. 골드뱅킹은 금 시세뿐 아니라 환율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③ 간접투자 : 금 투자, 금 펀드 활용하기

세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방법은 KRX 금시장(금을 현물 가격으로 취급하는 거래소)을 통하는 것이다. 국내 10여개의 증권사에서 거래할 수 있다. 증권계좌를 개설해 금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실물 인출 없이 계좌 거래를 하면 금값이 올라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만 거래되며, 매수한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금 관련 펀드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자방법이다.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령 KODEX골드선물(H)의 경우 1주 가격이 약 1만원대로 소액으로도 매수가 가능하다.

국내에 상장된 국제 금 시세 관련 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펀드나 ETF 운용에 대한 대가로 증권사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해외에서 출시된 금 ETF의 경우 22%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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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어디까지나 다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을 대비한 위험 헤지(회피) 수단이다. 금값 전망이 좋더라도 전체 자산의 일부를 장기적 안목에서 신중히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이 적당하다고 보는 금 투자 비율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10~20%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