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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라젠 문은상 대표 정조준…수천억원 부당이득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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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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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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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신라젠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신라젠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문은상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임원진이 페이퍼 컴퍼니를 앞세워 수천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문 대표에게 업무상 배임·횡령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조만간 소환해 사법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라젠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문 대표를 소환해 본격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문 대표는 곽병학 전 감사 및 이용한 전 신라젠 대표 등과 함께 신라젠에서 받은 투자금으로 다시 신라젠의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채를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신라젠이 상장하기 전인 2014년 자신들이 만든 개인 법인(페이퍼 컴퍼니)에 신라젠으로부터 약 400억원을 투자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등은 이 투자금을 다시 신라젠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문 대표 등은 매입한 채권을 주당 3000원대에 주식으로 전환했고 신라젠 상장 뒤인 2017~2018년 사이에 주식 일부를 전환가의 20배가 넘는 평균 8만원대에 판매하면서 문 대표는 2000억 원 이상, 곽 전 감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1000억원 이상의 부당한 수익을 얻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같은 행위는 전형적인 업무상 횡령·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투자받았던 원금 400억 원을 추후 신라젠에 다시 갚은 것으로 나타나 기소 단계에서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느냐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곽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 회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감사는 문 대표와 친인척 관계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및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곽씨 등 신라젠 임원들은 항암제 '펙사벡'의 임상이 실패한 것을 사전에 알고 신라젠 주식을 미리 팔아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와 곽 전 감사에 대한 보강조사를 마무리한 뒤 문 대표를 소환해 신병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상장한 신라젠은 한때 시가총액 9조8000억원(코스닥 2위)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항암제 펙사벡 임상 실패로 주가가 추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여기에 경영진들이 주가가 급락하기 전 주식을 매도해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은 지난해 8월 부산에 위치한 신라젠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라젠의 급성장 과정에서 여권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검찰은 신라젠의 기술특례상장 경위를 비롯해 횡령 자금이 여권 인사들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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