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로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도 입원일당 보험금 받는다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도 입원 일당을 주는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회사들은 최근 코로나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더라도 입원 일당 보험금을 주기로 했다. 손해보험회사들은 생활치료센터가 병원에 준하는 기관인지 보건복지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복지부의 답변에 따라 조만간 입장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특히 대구 지역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병원 대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이 다수 있다”며 “병실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입원 일당을 주고, 부족해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에게는 주지 않는 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아 입소확인서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할 경우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지난 3월 초부터 병원이 아닌 연수원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하고, 확진자 중 경증 환자를 이곳에 격리 치료해 왔다. 생활치료센터는 한때 전국에 총 18개가 운영됐으나 최근 환자 수가 줄어 5개(국제센터 2개 제외)만 운영 중이다. 19일 기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 퇴소한 확진자는 총 2948명이고 증상이 악화해 병원으로 전원한 환자는 155명이다. 현재 입소환자는 269명으로 대구 지역 178명, 해외유입환자 91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의 진료비 등은 병원에 입원했든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했든 모두 정부가 부담한다. 다만 검사비와 치료비를 전액 정부가 지급하더라도 환자가 별도로 질병을 보장하는 건강보험 등에 가입했으면 입원 일당을, 사망 시에는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이 중에서 입원 일당의 경우 의료기관의 입·퇴원 확인서 등 관련 서류가 있어야 보험금이 지급되는데 생활치료센터가 의료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서류를 발급받을 수 없어 보험금 지급을 놓고 논란이 됐다. 생활치료센터가 의료기관보다 격리시설에 가깝다는 점에서 보험금을 줄 근거가 미흡하다고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도 궁극적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폭넓게 해석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은 병원에 병상이 충분했다면 입원했을 환자들이고, 중증자에게 의료혜택을 양보하고 생활치료센터를 택한 환자들도 있는데다 형평성도 고려했다”며 “다만 입원 일당 지급대상에 자가격리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입원 일당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입·퇴소 확인증 등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