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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보존처리한 ‘자격루’의 숨겨진 3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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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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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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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보존과학센터, ‘자격루’ 보존처리 마쳐…4명 이름·직책 파악, 정교한 조각, 은입사 기법

2년만에 보존처리한 ‘자격루’의 숨겨진 3가지 사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1년 7개월 만에 과학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창경궁 자격루(국보 제229호)의 보존처리를 마쳤다.

자격루는 물의 증가나 감소에 따라 자동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첨단 물시계로, 조선 시대의 국가 표준시계였다.

1434년(세종 16년) 세종의 명에 따라 장영실이 만들었지만 당시 만들었던 자격루는 지금 전하지 않고, 1536년(종종 31년) 다시 제작한 자격루의 일부인 파수호(물을 보내는 청동 항아리) 3점, 수수호(물을 받는 청동 항아리) 2점만 창경궁 보루각에 남아 있었다.

이후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기면서 흙먼지 제거와 기름 도포 등 경미한 보전처리를 받았지만, 부식과 손상을 더 이상 막기 어려워 지난 2018년 6월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져 보존처리를 받았다.

2년만에 보존처리한 ‘자격루’의 숨겨진 3가지 사실

처리는 정밀하게 이뤄졌다. 3차원(3D) 입체 실측을 활용해 유물의 형태를 정밀하게 기록했으며, 표면에 형성된 청동 부식물과 실리콘 오일 성분의 기름과 흙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계면활성제와 초음파 스케일러 등을 이용했다.

보존처리를 마치고 얻은 성과도 있었다. 그간 정확한 관찰이 어려웠던 수수호(왼쪽) 상단의 명문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자격루 제작에 참여한 12명 중 4명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는데, 이번 처리 과정에서 12명의 직책과 이름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확인된 인물은 이공장(李公檣, ?~?), 안현(安玹, 1501~1560), 김수성(金遂性, ?~1546), 채무적(蔡無敵, 1500~1554)으로, ‘조선왕조실록’, ‘국조인물고’, ‘문과방목’에는 자격루 제작 시기에 이들이 명문의 직책을 맡았음을 보여준다.

또 이들 사료에는 안현, 김수성, 채무적이 천문 전문가로 자격루 제작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2년만에 보존처리한 ‘자격루’의 숨겨진 3가지 사실

처리 과정에선 제작 과정과 형태적 특징도 파악할 수 있었다. 수수호 표면을 3D 스캔을 통해 살펴본 결과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 문양이 새겨졌다.

수수호 왼쪽과 오른쪽 용 형태가 대부분 같은 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얼굴, 수염이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용 문양에 겹쳐진 구름 문양이 관찰됐는데, 먼저 수수호 표면에 용 문양을 붙인 후 구름 문양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을 통해 수수호는 정교한 형태로 조각한 문양을 순서대로 붙여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밀랍주조기법으로 주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과학센터의 설명이다.

대파수호의 표면에는 자격루 제작시기를 알려주는 ‘가정병신육월 일조’(嘉靖丙申六月 日造)가 세로로 새겨졌고 비파괴 성분 분석 결과, 검은색 명문에서 은(銀)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

2년만에 보존처리한 ‘자격루’의 숨겨진 3가지 사실

은입사된 명문은 부식으로 검게 보였으나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은백색의 본래 빛을 찾게 됐다. 자격루 제작 완료 시기에 맞춰 대파수호 표면에 은입사 기법으로 명문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이번에 보존처리를 완료한 창경궁 자격루는 조선 시대 과학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과학 문화재로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보존처리로 자격루의 원형을 보존하고, 제작 참여자와 제작기법 등 사라진 기록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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