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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말하는 당신, 차라리 입을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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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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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39 / 천국을 봤다면 본 대로 사는 거야

천국을 말하는 당신, 차라리 입을 닫아라
“네가 정말로 천국을 봤다면 네가 본 대로 사는 거야.”

1969년 데일 블랙은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그때 삶의 끝자락에서 천국을 본다. 그가 본 천국은 어땠을까? 그가 전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다. 난생 처음 느끼는 평화였다. 난생 처음으로 나는 온전했다.​” -데일 블랙 · 켄 가이어, <미리 가본 천국> 중에서.

다른 임사체험자들의 얘기도 비슷하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행복! 지극한 평화와 기쁨! 오로지 빛과 생명과 사랑이 넘치는 곳! 모든 대립을 넘어 하나 되는 절대의 세계!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꿈의 세상……. 내 남은 평생 동안 노력한다 해도, 내게 다가온 이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고,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묘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나는 신을 믿게 되었다기보다는, 신을 알게 되었다.” -이븐 알렉산더

“사랑과 기쁨, 황홀경, 경외감이 내 안으로 나를 뚫고 쏟아져 들어왔고, 나는 그 안에 잠겨버렸다. 나는 가히 내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사랑에 집어삼켜지고 둘러싸였다.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웠고 진짜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이란 ‘존재’(a being)가 아니라 ‘존재의 상태’(a state of being)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내가 지금 바로 그 ‘상태’에 있었다.” - 아니타 무르자니

기장을 꿈꾸던 열아홉 살 청년 데일 블랙. 그는 혼수상태에서 사흘 만에 깨어난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홀로 생존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갑자기 모든 게 새롭고 선명하다.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몸은 부서지고 기억은 가물거리는데 내 안에 사랑이 넘친다. 그는 헷갈린다. 나는 왜 돌아왔나? 왜 천국에 다녀왔나? 이제부터 무얼 하나? 그의 외할아버지가 이런 물음에 답한다.

“데일, 너는 네가 체험한 것을 지금 당장 입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체험을 네 삶으로도 말할 수 있단다. 내 말은, 네가 정말로 천국을 봤다면 네가 본 대로 사는 거야. 네가 들은 대로 사는 거야. 네가 배운 대로 사는 거야. 행동은 말보다 중요한 법이거든.”

데일 블랙은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입을 닫는다. 더 이상 천국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본 대로 산다. 들은 대로 산다. 배운 대로 산다. 평생 50여 개 나라에 교회와 고아원과 병원을 세우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산다.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누며 산다. 그가 천국 얘기를 꺼낸 건 40여 년이 지나 황혼에 이르렀을 때다. 그가 고백한다.

“비밀을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유는 나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분명히 천국을 보았고, 또 그것 때문에 내가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내 삶은 왜 더 나아지지 않는 것인지……. 내가 진정 바라는 모습의 사람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내가 보고 듣고 배운 대로 살지 못하는 걸까? 나는 묻고 또 물었다. 천국을 보았다고 사람이 천사로 바뀌는 건 아니었다.”

천국을 부르짖는 자, 하나님의 나라를 외치는 자, 천당과 극락과 정토를 읊조리는 자! 오늘도 그런 사람을 본다.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그것으로 모자라 거리에서, 광장에서, 전철에서, 문간에서, 밥상머리에서……. 시도 때도 없이 광고하는 사람을 본다. 귀가 아프도록 떠드는 사람을 본다.

그들은 진정 천국을 보았는가? 그렇다면 부디 삶으로 말하라. 사랑으로 증거하라. 당신이 보고 듣고 배운 천국을 세상으로 가지고 오라. 그런 삶이 나에게 당신의 천국을 전해 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천국은 당신만의 천국이다. 오로지 말뿐인 천국이다. 그러니 천국을 말하는 당신, 차라리 입을 닫아라.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4월 23일 (08:2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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