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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에 항체 있으면 유행 안된다"…대구·경북, 집단면역 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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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상 기자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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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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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폐쇄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지퍼백에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폐쇄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지퍼백에 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세계적 팬데믹(대유행)을 일으키기 알맞은 특성을 가졌으며 언제든 2차 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기초재생산지수가 높은 데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감염이 벌어졌던 대구·경북 지역의 항체 조사를 통해 집단면역이 생겼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최적화된 바이러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키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골고루 갖춘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이 밝힌 코로나19의 주요 특징은 낮은 치명률과 높은 기초재생산지수다. 그만큼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나갈 수 있어 전파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무증상이나 잠복기, 증상발현 전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고 경증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다른 바이러스와 다른 특징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꾸준히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언제든 세계적으로 유행이 가능하고 새로운 감염원은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라며 "아직 코로나19를 많이 알지 못하며 백신이나 치료제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아프리카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을 정도로 세계적 유행이 지속된다는 것을 보면 특정 시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유행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비록 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리한 조건인 하절기라도 우리가 방심하고 소홀히 하면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집단면역 생겼나…항체조사 나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뉴시스

방역당국이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집단면역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혈액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집단감염이 벌어졌던 이 지역에서 항체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대구나 경북 지역에 동의를 구하고 혈액 검체를 확보해 항체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매년 진행 중인 입대 신체검사에서도 그 과정에서도 동의를 구해 혈액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전체 국민 중 대표적 표본에 대해 건강과 영양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들의 혈액을 확보하는 이유는 대구·경북 지역의 집단면역 수준을 통해 코로나19의 기초재생산지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기초재생산지수(Basic reproduction number)는 한 사람이 지역사회에 전파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한다.

기초재생산지수가 3일 경우 한 사람이 3명의 감염자를 발생시킨다는 뜻으로 이 수치는 집단면역의 수준과 연관돼 있다. 권 부본부장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기초재생산지수가 2.5~3 내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초재생산지수를 2.5로 봤을 때 지역사회 인구 60%에게 확실한 방어력이 있고 지속기간이 긴 항체가 형성돼 있으면 유행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WHO 사무총장은 인구 1700만명, 환자 3만명 규모인 네덜란드에서 헌혈자를 대상으로 항체조사를 한 결과 3%에서 항체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어느 정도 표본으로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지역사회에서도 얼마나 항체가 형성됐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혈장치료제 임상시험 7월 말 목표로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방역당국이 7월 말을 목표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현재 혈장치료제 생산이 가능한 업체를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혈장과 혈장제제(혈액에서 혈구를 제거한 황색 액체)를 확보해 7월 말 실제로 치료에 시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면역체계에서 만들어진 중화항체를 이용한 치료 기법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어력이 있는 중화항체가 포함된 혈장을 확보한 뒤 다른 코로나19 환자에게 주입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민간의료기관에서 3건의 회복기 혈장 치료가 시행됐고 현재도 방대본으로 의료기관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다만 3건의 혈장 치료 이후에 혈장 치료가 시도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아직 혈장치료제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권 부본부장은 "중화항체 양을 명확하게 측정해서 약제처럼 정제하는 것이 혈장치료제, 일종의 성분 헌혈의 개념으로 회복기 혈장을 투입하는 것이 혈장치료"라면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최신 치료안내지침을 통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아직은 명확하게 혈장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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