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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해운 영광재건 첫 단추, 84일간의 세계일주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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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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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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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號 문재인 대통령 내외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

'세계 최대' HMM이 발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의 모습./사진=HMM
'세계 최대' HMM이 발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의 모습./사진=HMM
5대양에 유례가 없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탄생이다. 6m 컨테이너 2만4000개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다. 늘어놓으면 컨테이너 길이만 서울에서 대전(144km)에 이른다. 초코파이를 채우면 전세계 인류가 한 개씩 먹을 수 있는 70억개가 들어간다. HMM (22,100원 상승150 0.7%)의 알헤시라스호다.

23일 명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윤도(전통 나침반)를 전달받은 전기운 선장은 "중국 청도를 거쳐 유럽의 첫 항구인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으로 간다"며 "이후 북유럽 주요 항만을 들러 아시아로 돌아오는 4만3000km, 84일간 일정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마치겠다"고 말했다.

알헤시라스의 길이는 399.9m다. 여의도 63빌딩(264m)이나 파리 에펠탑(320m)보다 길고 상해 동방명주(468m)보다는 조금 짧다. HMM은 이날을 시작으로 앞으로 1~2주 간격으로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바다에 띄운다. 내년엔 1만6000TEU급 8척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초대형·최첨단…해운·조선 자존심 세운다


"韓해운 영광재건 첫 단추, 84일간의 세계일주 떠납니다"

초대형이자 최첨단이다. 세계 최대 규모 적재량에도 승무원은 기존 3000~4000TEU급 선박과 같은 23명이면 운영이 가능하다. 황산화물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올해부터 강화된 국제환경규제에 부합하는데다 연료비도 절감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이번 초대형선 확보,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와의 협력 개시 등을 통해 글로벌 선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디얼라이언스는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소속된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다.

HMM은 알헤시라스를 시작으로 총 20척의 초대형선을 인도받는다. 약 42만TEU의 선박수송능력이 추가된다. 현재 45만TEU에서 약 90만TEU로 두 배가 된다. HMM은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약 110만TEU 수준으로 선복량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조선산업에도 단비였다. 알헤시라스를 지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작업복과 안전화 차림으로 문 대통령 내외를 맞고 "2018년 조선업 불황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던 우리 회사에게 HMM의 발주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며 "고효율 선형화 엔진, 최첨단 친환경 설비 등 현존 최고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 힘으로 코로나 파고 넘어야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전기운 선장에게 윤도를 전달하고 있다. 2020.04.23   since1999@newsis.com
[거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 명명식에 참석해 전기운 선장에게 윤도를 전달하고 있다. 2020.04.23 since1999@newsis.com
초대형 선박과 이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초대형 선단은 곧 규모의 경제를 의미한다. 한진해운이 공중분해된 이후 글로벌 경기부진이 겹치면서 한국 해운업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명변경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HMM이다. 이번 컨테이너선 취항을 계기로 힘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엔 지난 2017년 HMM이 인수한 화물터미널이 있다. 대형 선단의 1호선박명을 알헤시라스로 정한 배경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아쉽다. 화물 물동량이 워낙 적어 당장 첫 항해에서 배를 꽉 채우지 못한 상태로 중국으로 출발한다. 해운업 재건까지 가야 할 고난의 길을 암시하는 듯 한 상황이다.

"한진해운에 근무하다가 한진해운이 간판을 내린 후 HMM으로 이직해 유럽항로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HMM 관계자는 "회사 경영악화로 외국적 선박에 의존한채 항로를 잃어버린 곳에 알헤시라스를 투입한 것은 해운 재건의 첫 단추를 잘 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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