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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격전 고삐…우물쭈물하다 OLED까지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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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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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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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포스트 LCD' 100조 시장③

[편집자주] '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 100조원 시장 선점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명운이 달렸다. LCD를 넘어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까지 노리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디스플레이 최강국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한 승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을 밀어낸 중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까지 추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가 가로막히자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OLED로 눈을 돌렸다.



수십조 투자로 일군 OLED, LCD 전철 밟을까


천옌순(Chen Yanshun) BOE 회장이 지난해 11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이노베이션 파트너 컨퍼런스(IPC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BOE 공식홈페이지
천옌순(Chen Yanshun) BOE 회장이 지난해 11월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이노베이션 파트너 컨퍼런스(IPC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BOE 공식홈페이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 30여년 동안 TV 시장 패권을 장악했던 LCD 패널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올 2월 OLED TV 패널 출하량이 누적 1005만대(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도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용 패널에서는 이미 OLED가 대세다.

두 시장 모두 아직까지는 국내 업체들의 독주 체제다. TV용 대형 OLED 패널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그동안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수십조원을 투자한 결과다. 우리 정부에서도 OLED를 반도체와 함께 국가핵심기술로 관리한다.

탄탄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계가 중국의 추격에 긴장하는 것은 LCD 선례 때문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의 LCD 입지가 탄탄했지만 정부 지원과 자본력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주도권을 속절없이 뺐겼다.

LCD 시장 주도권을 넘겨준 국내 업체들의 처지는 최근 적자행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까지 5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1분기에 이후 1년만에 다시 1분기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양사의 매출에서 아직까지는 LCD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을 이끄는 두 업체가 OLED 시장까지 중국에 뺏길 순 없다고 벼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25년 中 중소형 OLED, 韓 앞선다"


中 추격전 고삐…우물쭈물하다 OLED까지 뺏긴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주춤했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국내 업계를 위협하는 신기술과 신제품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지난 20일 자사 웹사이트에 미국 최대 통신칩업체 퀄컴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퀄컴의 지문센서를 활용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BOE는 중국 충칭의 플렉서블 OLED 공장에서 이미 6세대 OLED 패널(1500㎜×1850㎜) 생산을 위한 장비를 발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패널 제조를 위해 충칭 공장 외에 청두와 멘양에도 공장을 지어놓은 상태다.

BOE의 충칭·청두·멘양 3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6세대 OLED 기판 생산능력을 월 14만4000장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17만장)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수율까지 감안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수주 물량을 자국 업체에 몰아주는 중국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中 추격전 고삐…우물쭈물하다 OLED까지 뺏긴다
EDO(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가 273억위안(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짓는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도 곧 시운영에 들어간다. 중국 디스플레인 전문 포털사이트인 중화액정망은 "전체 프로젝트 중 40억위안(약 6900억원) 규모의 생산라인 1개가 우선 시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전옥스 역시 지난달 말 6세대 AMOLED 모듈 생산라인 건설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2025년 전후로 중국이 한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5년 BOE의 플렉시블 OLED 시장점유율이 30%, 차이나스타가 12%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삼성디스플레이(31%)와 LG디스플레이(8%)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TV OLED 시장에도 중국 그림자…"초격차 전략 시급"


中 추격전 고삐…우물쭈물하다 OLED까지 뺏긴다
TV용 대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TV 제조사 TCL의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는 최근 후이저우의 중카이 첨단기술산업단지에서 11세대 생산라인과 8.5세대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상량식을 개최했다. 이 프로젝트의 투자액은 96억위안(약 1조7000억원). 연간 디스플레이 패널 6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코로나19로 멈췄던 HKC의 8.6세대 대형 디스플레이 공장 공사도 재개됐다. HKC는 내년 2월부터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TV용 OLED 패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HKC는 지난해 10월 320위안(약 5조5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LCD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한국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기술 초격차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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