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IT]온라인수업 초토화한 '바바리맨'…재발 막으려면

(사진은 기사에 언급된 특정 사건과 관련없습니다.)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온라인 수업이나 회상회의 중 외부인이 무단침입해 음란물이나 인종차별적 혐오영상을 투척하는 '줌 바밍'. 그 피해사례가 최근 국내에서도 나왔다. 유사사례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경우 미국·독일 일부 교육기관처럼 '줌' 사용이 전면 금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사전방지하기 위해선 온라인 교육시 반드시 타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방을 잠그고, 대화방 링크 등을 외부와 공유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온라인 교육 현장 뛰어든 바바리맨…줌 바밍, 국내서도 현실화
지난 22일 오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A씨가 '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불쑥 수업방에 들어와 자신의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질문이 있다며 발언권을 신청했고 자신이 클로즈업되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수업에 참가한 학생 모두에게 해당 장면이 공개됐다. 교사 A씨는 곧바로 앱 화면을 끄고 수업을 중지했지만 돌발 상황에 교사·학생 모두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해당 사건을 보고받은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과 시교육청이 확인한 결과 이 학교 학생 중 한 명이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인터넷 주소(URL)와 아이디, 패스워드를 단톡방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영상회의 솔루션에 외부인이 침입해 포르노물 등을 노출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줌바밍'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초 싱가포르의 경우 줌을 사용한 중학교 온라인 수업중 해커들이 침입해 학생들에게 음란물을 노출한 사건이 벌어졌다. 특히 줌의 경우 구글이나 MS의 솔루션보다 보안성이 취약해 미국에서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줌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사진제공=줌

비밀번호로 대화방 잠그고 링크 공유 말아야 전문가들은 일선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경우, 서비스 주소 링크를 공개된 SNS 등에 함부로 공유하지 말 것을 권한다.

아울러 화상수업 참석자가 모두 참석한 것이 확인되면 회의실 잠금 기능을 적극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비밀번호 없이 방을 개설할 경우 언제든 국내서도 '줌 바밍'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 스마트기기, 앱 등에 보안(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해킹 방지를 위해선 모르는 사람이 보낸 전자메일과 문자는 열어보지 않아야 한다.

이외 수업 중 교사나 친구 사진을 촬영하고 배포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공용 PC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했다면 반드시 사용 후 개인정보를 삭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