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위기" 직원 25% 자르는 에어비앤비 CEO의 편지

/사진=AFP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에 고전중인 세계 최대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것을 고백하면서 직원의 4분의 1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전체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약 1900개 일자리를 줄이는 한편 비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도 축소중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리는 다함께 일생에서 가장 끔찍한 위기를 지나가고 있다"며 "세계 여행은 중단됐고 에어비앤비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에어비앤비 매출액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에어비앤비는 당초 올 해 증시 상장을 예상했었지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면서 상장 시기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기업 가치는 310억달러(약 38조원)로 거론됐었지만 3월 말 260억달러선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도됐다.

상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에어비앤비는 이달 초 사모펀드 회사 실버레이크와 식스스트리트파트너스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받았다. 조달받은 금액 중 일부는 '슈퍼호스트' 구제 기금으로 활용해 그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그들이 임대료, 대출금 등을 내는 것을 지원한다고 밝혔었다.


WSJ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8억달러로 보도됐다. 단 비용도 급증해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6억7400만달러에 이르렀을 것이란 보도다.

올 들어 팬데믹으로 에어비앤비 예약이 취소되거나 급감하면서 직원 감축은 예견됐던 일이기도 하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이 여행을 시작한 뒤에도 사업상 많은 것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체스키 CEO는 "새로운 지역에 대한 투자를 줄일 것"이라며 "(교통편 예약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트랜스포테이션'과 (여행 콘텐츠 제작 서비스인)'에어비앤비 스튜디오' 등에 대한 투자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개월간 에어비앤비 임원 급여를 50% 삭감한다.

한편 이날 보도에 따르면 해고된 직원들은 오는 11일까지만 근무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해고된 직원들은 최소 14주에 해당하는 기본급을 받고 1년간 '코브라(Cobra·전 직장 건강보험연장프로그램)'에 따라 건강보험을 적용 받는다. 아울러 새 직장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회사에서 지급한 노트북도 해고된 직원들이 당분간 보유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