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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미·중 백년의 마라톤, 우리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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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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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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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포토공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포토공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9.6.29/뉴스1 ⓒ 로이터=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의심을 받고 있는 중국이 이 위험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오는 21일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승리선언을 할 것이다.

요즘 베이징 길거리에는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비보호 좌회전 차량이 넘쳐난다. 횡단보도는 행인과 자전거, 전동 오토바이가 뒤엉켜 번잡하다. 아파트단지에는 음식과 택배물건을 배달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베이징의 무질서한 일상이 반가울 지경이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코로나19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이 드물었고, 배달원들은 아파트 단지로 들어올 수 조차 없었다.

베이징의 일상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의 돌아왔다. 아직도 방역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베이징 시민들의 얼굴엔 생기가 돌아왔다. 몇달전 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던 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정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그사이 세계 최강국 미국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으로 전락했다. G2는 코로나19 중국책임론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책임론은 미중의 2차 무역전쟁으로 더 나아가서는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월 극적으로 이뤄졌던 양국의 화해는 코로나19로 급격히 붕괴됐다. 두 나라의 패권 경쟁은 다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1949년 공산정권 수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미국을 무너뜨려 세계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이를 빗대 '백년의 마라톤'이라고도 하는데 이 긴 시간의 경쟁에서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G2이자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두 나라의 싸움에 우리나라도 막대한 영향을 받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발언권은 없다. 두 나라의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전략을 찾는 것이 유일한 대응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한 준비다. 중국의 내수부양을 우리가 노려야 한다는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미다.

장 대사는 최근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중국의 GDP(국내총생산)중 수출의 비중이 20% 미만으로 코로나19 이후 적극적인 내수부양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발 수출이 30%이기 때문에 중국 내수부양에 따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의 가파른 경제회복이 얄밉긴 하지만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그전과 다른 뉴노멀(New Normal)시대가 될 것이다. 중국도 새로운 규칙을 쌓을 것이고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중국에 보여줬던 신뢰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우리는 중국인에 대한 과도한 입국금지를 취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발원지 우한(武漢)에는 총영사를 파견한 것은 중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우한이 봉쇄된 시기에도 이곳에 바이오공장을 설립하겠단 계획에는 변함이 없고 5년간 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서 회장이 보여준 신의는 이 회사가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동안 국내에선 중국인 입국금지와 관련해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인을 입국금지했다면 국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크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쉬울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이다. 코로나19는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제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리는 찾는 것이다.

중국내 소식통을 통해 확인해보면 중국도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중국에 보여줬던 호의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양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간소해 격리 부담 없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신속 통로) 제도가 적용된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무역수지 389억달러중 290억달러는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인 것이다. 우리의 수출이 다각화될 때까지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받아들여야할 숙명적인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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