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우려' 中 '美국채 던지기'로 반격 나설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미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대유행)의 책임을 물어 중국에 경제적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각에 나서거나 신규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미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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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보유 2위 中의 '국채 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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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사진=AFP

중국은 1조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유규모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SCMP는 중국이 미국에 관세보복 카드에 맞서 '국채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며칠 워싱턴 일각에서 중국이 보유한 미 채권에 대한 상환금을 지급하지 말자는 급진적 주장이 나왔다. SCMP는 "이런 말이 나온 것만으로 중국이 외화 다각화를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미국 국채 매각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로 국채 금리가 추락하면서부터 중국에선 국채 매각 등 외화보유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다.

만일 중국이 국채 매각에 나서면 미 국채 가격 폭락과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기업 자금 조달 비용 증가, 투자와 소비 위축을 초래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펴면서 부채를 늘리고 있는 미국 정부에 압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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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던지기는 중국의 제 발등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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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와 달러화/사진=AFP

미국 국채 매각은 중국에도 손해란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보유량이 많은 탓에 섣불리 매각에 나섰다간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가격마저 하락할 수 있고, 3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액을 투자할 대체 자산도 마땅찮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는 중국 정부가 부실 은행을 구제하거나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도 필요하다.

세계 금융시장 최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포기하더라도 미국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는 미국 전체 국가채무 25조 달러 중 5% 정도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고는 2013년 11월 1조3200억달러로 정점을 찍고 올 2월 1조900억달러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국채 매각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설 효과적인 방어수단으로 여겨진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매각은 않더라도 신규 매입을 중단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실질적 매각 효과를 불러오고 중국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중국이 그밖의 공격카드로 △미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하는 안 △향후 2년 동안 미국산 상품 2000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키로 한 협상을 지키지 않는 안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축소하는 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보복관세를 매기면 맞불 관세를 놓는 것도 공격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신냉전 우려' 中 '美국채 던지기'로 반격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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