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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로또 분양' 흙수저 부부는 또 구경만 해야 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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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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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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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및 인근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 및 인근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정부가 서울 용산 '금싸라기' 땅에 8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하자 벌써부터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로 추진되던 곳인 만큼 미래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하지만 현 제도상 30~40대 흙수저 맞벌이 부부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라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권 '로또' 아파트 분양처럼 결국 일부 '현금부자'들을 위한 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용산 정비창에 8000가구 공급, 이르면 2023년말부터 5000여가구 분양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소유한 용산 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경기도 과천 지구 7000가구 공급과 맞먹는 규모다.

정부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과 연계해 주택 공급을 추진한다. 전체 부지 51만5483㎡의 30%를 주거용으로 쓴다. 나머지에 70%에 오피스·호텔·쇼핑몰 등 상업·업무시설과 국제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주거 공급 물량 중 7000가구는 공동주택으로, 1000가구는 오피스텔로 공급하는 방안을 코레일과 서울시가 협의하고 있다. 또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은 임대와 분양을 포함한 공공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대부분 영구임대)이 2000가구 이상, 나머지 5000여가구가 민간 및 공공 분양 주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계획은 연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자 모집은 이르면 2023년 말 또는 2024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말까지 구역 지정을 마치고 2023년까지 사업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급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또' 분양 될 것, 땅값 반영돼 현금부자 잔치 우려… 흙수저 맞벌이 위한 정책도 필요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전경/사진= 이재윤 기자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전경/사진= 이재윤 기자

이곳 분양가는 3기 신도시 같은 그린벨트 해제 지역 등과 달리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돼 분양가는 상당 수준 이상일 것으로 예측된다. 2007년 당시 부지 최저 수용 가격이 3.3㎡당 5369만원이었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카페 대표는 "10여년 전 사업시행자가 땅을 매입할 때 3.3㎡당 6천몇백만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분양가에 토지비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로또 분양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에서 공공주도로 진행하는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용산 위치가 좋고 서울 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이라 분양 받으면 추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용산 미니신도시 청약 받을 수 있을까요" "해외 거주 중인데 용산 청약 준비하려 합니다" 등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그러나 한 30대 무주택자는 "가점이 낮고 맞벌이라 용산 내 청약은커녕 공공임대도 소득제한 기준이 낮아 못 들어가 로또 청약은 남 얘기일 뿐"이라며 "우리 같은 흙수저 맞벌이는 모든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고 한탄했다. 40대 무주택자는 "기본적으로 땅값이 높아 강남처럼 현금부자들만을 위한 청약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용산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는 가점이 높아야 하고 자금도 마련이 돼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집 없고 현금이 부족한 30·40·50대 흙수저 맞벌이들은 사실상 청약 당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들을 위한 주택정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1·2·3기 신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에는 세제혜택을 주는 등 수요 분산정책도 내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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