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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이상 전문가 우대"…중국, 노골적 OLED기술 약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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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현 기자
  •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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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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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포스트 LCD']②

[편집자주] '포스트 LCD(액정표시장치)' 100조원 시장 선점에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명운이 달렸다. LCD를 넘어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까지 노리는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디스플레이 최강국의 위상을 지켜내기 위한 승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中 추격전 고삐…우물쭈물하다 OLED까지 뺏긴다


비전옥스 경영진이 지난해 9월28일 광저우 아몰레드 모듈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비전옥스 홈페이지
비전옥스 경영진이 지난해 9월28일 광저우 아몰레드 모듈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비전옥스 홈페이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을 밀어낸 중국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까지 추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반도체 굴기(崛起·우뚝 섬)'가 가로막히자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OLED로 눈을 돌렸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TV용 대형 OLED 시장이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과의 경쟁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의 대표 TV 제조사 TCL의 자회사인 CSOT(차이나스타)가 최근 중카이 첨단기술산업단지에서 OLED 11세대 생산라인과 8.5세대 모듈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상량식을 열면서 선전포고를 했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연간 디스플레이 패널 6000만장을 생산하게 된다.

중국 3위 디스플레이업체 HKC도 내년 2월부터 후난성 창사에서 TV용 OLED 패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HKC는 지난해 10월 8.6세대 OLED 패널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10년차 이상 전문가 우대"…중국, 노골적 OLED기술 약탈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 BOE는 지난달 20일 미국 최대 통신칩업체 퀄컴과 전략적 협약을 맺고 퀄컴의 지문센서를 활용한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BOE가 충칭·청두·멘양에서 가동할 3개 공장의 6세대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월 14만4000장으로 삼성디스플레이(17만장)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DO(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가 273억위안(약 4조7000억원)을 투자해 짓는 6세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도 곧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플렉시블 OLED 시장에서 2025년 전후로 중국이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5년 BOE의 플렉시블 OLED 시장점유율이 30%, 차이나스타가 12%로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삼성디스플레이(31%)와 LG디스플레이(8%)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는 "LCD 시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한국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할 기술 초격차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중국에 OLED 인력·기술 다 뺏긴다"…정부에 SOS


2005년 당시 LG디스플레이 김우식 부사장(맨왼쪽)이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고 있다.김 전 부사장은 2016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를 놀래켰다. /사진=뉴스1
2005년 당시 LG디스플레이 김우식 부사장(맨왼쪽)이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고 있다.김 전 부사장은 2016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 CSOT(차이나스타)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를 놀래켰다. /사진=뉴스1
차세대 대형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경쟁에서 한국 업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력 유출'이다. 중국은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한국이 기술을 선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핵심 인력 빼가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 유명 채용 사이트에 해외 디스플레이업체가 '대면적 OLED 관련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공고문이 올라왔다. 근무지는 '중국', 채용 조건은 '65인치 이상 대형 OLED 패널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쌓은 경력자'다. 급여는 '1억원 이상'으로 제시됐다.

업계에선 중국 패널업체가 LG디스플레이 기술진 스카우트에 나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개별 접촉하거나 지인을 통해 추천받는 방식으로 인력을 빼갔는데 이젠 대놓고 채용 공고를 낸다"며 "기술 유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우수 인력에게 많게는 3배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에 나서는 이유는 검증된 인력 확보가 신기술을 습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10년차 이상 전문가 우대"…중국, 노골적 OLED기술 약탈
한국 업체들은 핵심기술진의 계약서에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종업계에 취직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어 인력 유출을 막으려 하지만 지능화하는 수법에 대처하기 어렵다. 중국 BOE나 CSOT 같은 업체가 자회사와 연구기관, 컨설팅업체 소속으로 한국 인력을 데려가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한국 디스플레이업계가 LCD를 접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도 인력 유출을 부추긴다.

업계에서는 결국 핵심 기술인력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고용을 오래 유지해주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해외 취업을 억제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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