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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플랫폼 기업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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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우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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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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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플랫폼 기업 '상한가'
‘브리태니커’(Britannica)는 백과사전의 대명사이다. 1768년 처음 만들어진 후 지금까지 250년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브리태니커를 발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집필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을 판매하는 조직도 필요하다. 그래서 한 질의 가격이 3000달러를 넘었다.
 
‘위키피디아’도 백과사전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올리고 고칠 수 있는 체제로 운영된다. 내용이 개방적이다 보니 악의적인 편집과 부정확한 내용이 많을 거라 우려하지만 검토 결과 그렇지 않았다. 위키피디아에서 오류와 누락이 162건 발생하는 동안 브리태니커에서도 123건 발생해 큰 차이가 없었다. 브리태니커가 인쇄본 출판을 중단한 것을 보면 지식산업의 주도권이 위키피디아로 넘어온 게 분명하다. 위키피디아가 지식 플랫폼의 대표가 된 것이다.
 
플랫폼은 많은 이용자가 사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를 뜻하는데 이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곳을 플랫폼 기업이라 한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이 모두 플랫폼 기업에 속해 있다. 애플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를 좌우하는 앱을 외부 자원을 통해 해결하고 아마존은 처음부터 물건을 사고파는 걸 연결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역시 필요한 앱 대부분을 외부에서 제공받으며 네이버는 검색엔진만 제공할 뿐 스스로 내용을 만들지는 않는다.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직접 만든 물건을 가지고 고객을 찾아 나서는 과거 모델의 기업은 위상이 약해졌다. 월마트가 아마존에 밀리고 포스코,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네이버에 뒤처진 게 대표적인 예다. 한때 세계 휴대폰시장을 주름잡던 노키아도 앱 개발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폐쇄성을 벗어나지 못하다 스마트폰업계에서 밀려났다.
 
10년 전에는 미국 S&P500지수에서 플랫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밖에 되지 않았다. 2020년이 돼봐야 해당 비중이 5%를 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미 애플과 아마존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으로도 전체의 8%를 넘는다. 그래서 지금은 2040년 미국 상장기업의 이익에서 플랫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넘을 것이란 전망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가 됐다. 지난 10년간 S&P500지수 내에 있는 플랫폼 기업의 이익이 330% 증가했는데 앞으로 그 절반만 늘어도 예상 수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의 강세는 비상장기업에서도 나타난다. 비상장기업 중 평가액이 1조원 넘는 회사를 유니콘 기업이라 한다. 지난해말 세계의 유니콘 기업 중 58%를 플랫폼 기업이 차지했다. 아시아지역은 그 비중이 더 높다. 중국, 인도의 유니콘 기업 중 플랫폼 기업의 비중이 85%를 넘는다. 앞으로 상당기간 플랫폼 기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미가 된다.
 
플랫폼 기업이라고 약점이 없는 게 아니다. 네트워크 구축이 완성될 때까지 제대로 된 수익을 낼 수 없어 회사를 꾸려가기 힘든 점이나 특별한 진입장벽이 없어 경쟁자가 수시로 등장하는 것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이미 있는 플랫폼업체에 도전할 때는 굉장히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닌 한 선발주자를 이기기 힘들다는 점도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 확대라는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플랫폼 기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우리 경제에서 한몫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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