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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세금 물거품"…日 아베노마스크 3주일째 '배송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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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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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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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BBNews=뉴스1
3개월간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던 일본에서 마스크가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다. 반면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로 조롱받던 정부의 면마스크 배포 사업은 아직도 지급률이 4.3%에 그치고 있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주간아사히는 시중에 마스크가 풀리며 가격 거품도 꺼지고 있는데, 466억엔(약 5350억원)을 들인 '아베노마스크'는 제대로 배포되고 있지 않아 '혈세 낭비'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만 해도 도쿄도 신주쿠 인근 상점에선 마스크 50매짜리 한 상자의 가격이 3800엔(약 4만3600원)이었지만, 현재는 2790엔(약 3만2000원)으로 30%가량 하락했다. 또다른 가게에선 2500엔(약 2만8700원), 대량으로 구입하면 상자당 1800엔(약 2만700원)까지 깎아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도쿄도 신주쿠 인근 상점에 마스크를 납품하는 도매상은 "이전에는 관세와 물류비를 포함해 중국산 마스크를 2000~25000엔대에 주문해 도매상이 500엔을 더 붙여 소매상에 넘겼는데, 현재는 1000엔 전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일본 내 마스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은 일단 4월 들어 중국에서 코로나19 진정세로 마스크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아직 유럽과 미국 등 각국에서 마스크 주문에 혈안을 올리고 있어 높은 가격은 여전하지만, 일본에서 1월말 품귀 현상이 시작돼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였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공급에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반면 마스크 품귀현상을 해결하겠다던 아베 내각의 모든 가구 대상 면마스크 배포 사업은 아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일 면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지급하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466억엔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주간아사히가 후생노동성에 문의한 결과 마스크 배포가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배포된 마스크는 560만장, 280만가구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전부 도쿄도에만 공급이 몰렸다.

배포를 시작한지 3주가 지났는 데도 당초 예정인 전국 6500만가구(1억3000만장)의 4.3%만 마스크를 받은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5월 중순이면 전가구에 배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공식 배포에 앞서 임산부에게 사전배포한 마스크에서 불량 문제가 발생해 회수 절차 등을 거치느라 배포 계획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도 "불만이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사업 중단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 가격이 하락한 것을 두고 아베 총리는 오히려 "면마스크 배포 사업 덕에 가격이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을 두고는 마스크 도매상도 비웃는다고 주간아사히는 전했다. 한 도매상은 "전가구에 배포라도 했다면 일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5%도 안되는 보급율은 전혀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간아사히는 "마스크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서 아베노마스크의 466억엔 거품 역시 흩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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