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유럽 1위 '캡처' 출시… 내수 3위 굳힌다

르노삼성자동차가 13일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르노 캡처’를 국내 출시했다. 2013년 12월 국내에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QM3’의 2세대 모델이다. 국내 출시명을 떼고 ‘캡처’라는 원브랜드로 등장했다.


‘캡처’는 소형차가 강세를 보이는 유럽시장에서 컴팩트 SUV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이미 경쟁력을 검증받은 차. 지난 3월 출시돼 인기몰이 중인 ‘XM3’와 함께 소형 SUV 시장을 정조준한다.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3위 굳히기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대표 컴팩트 SUV… 가솔린·디젤 동반 출격‘캡처’는 르노의 최신 플랫폼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안전하고 편안한 드라이빙을 위한 최신 사양들을 적용하고 엔진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 브랜드의 로장주 엠블럼을 달고 국내 출시되는 두번째 승용 모델이다.

2013년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150만대 이상 판매됐고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유럽 콤팩트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르노 대표 모델이다.

캡처는 국내 시장에 가솔린·디젤 엔진 모두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은 TCe 260 가솔린 엔진과 독일 게트락(GETRAG)사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기준 13.5㎞/ℓ다.


디젤 모델은 1.5 dCi 디젤 엔진과 GETRAG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17.7㎞/ℓ다.

르노 캡처의 감각적인 플라잉 콘솔.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독특한 프렌치 스타일… 첨단 안전사항까지 ‘캡처’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덩치를 한층 키웠다. 전장 4230㎜, 전폭 1800㎜로 1세대 모델보다 각각 105㎜, 20㎜ 늘었다. 221㎜에 달하는 뒷좌석 무릎 공간은 동급 최대다.

여기에 감각적인 프렌치(프랑스) 스타일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두 가지의 외장 색상은 개성이 넘치고, 루프~A필러~아웃사이드 미러의 일체된 컬러감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캡처의 ‘에디션 파리 트림’은 르노의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인 이니셜 파리 전용 인테리어를 기본 적용해 체급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실내 감성 품질을 선사한다. 퀼팅 가죽에 브라운 스티치로 포인트를 더한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 플라잉 콘솔, 도어 패널, 암레스트 등에 적용한 고급 가죽 마감을 통해 에디션 파리 트림만의 프리미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캡처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중앙 콘솔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감각적인 플라잉 콘솔이다. 캡처는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e-Shifter)를 적용한 플라잉 콘솔을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면서 기존 기계식 변속기보다 향상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

첨단 안전·편의장치도 장착됐다. 4개의 카메라로 구현하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이 콤팩트 SUV 중 유일하게 기본 장착(일부 트림 기준)됐고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도 적용됐다.

르노 캡처 에디션 파리 트림 인테리어 모습. /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XM3’와 소형 SUV 투트랙… 내수 3위 굳히기?‘캡처’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의 경우 트림별로 △인텐스 2465만원 △에디션 파리(EDITION PARIS) 2748만원이다. 1.5 dCi 디젤 모델 △젠(ZEN) 2413만원 △인텐스(INTENS) 2662만원이다.

이번 ‘캡처’의 출시로 르노삼성차의 SUV 라인업은 한층 풍성해졌다. 지난 3월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XM3’이 쿠페형 디자인인 반면 ‘캡처’는 정통 SUV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XM3’는 3월9일 출시된 뒤 지난달 말까지 모두 1만1914대 팔리며 기이차 ‘셀토스’가 주도하던 소형 SUV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캡처’까지 판매 호조를 보이면 올해 내수시장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어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4월 내수시장에서 3만1003대를 팔았다. 코로나19 쇼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5.9% 늘었다. 반면 한국GM은 2만5750대, 쌍용차 (5,620원 ▼210 -3.60%)는 2만3534대를 파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차의 지난해 내수판매량(점유율)은 8만6859대(5.7%)에 불과했다. 2016년 11만1101대(6.1%)를 찍은 후 2017년 10만537대(5.6%), 2018년 9만369대(5.0%) 등으로 매년 내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내수 3위를 달성한다면 10년 만에 내수 3위를 회복하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 15만569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XM3’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시장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며 “‘캡처’ 역시 선전하고 노사분쟁 등 특별한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르노삼성차의 내수 3위 도약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