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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가 슬픈 은행들 "신용대출, 문턱을 낮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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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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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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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가 슬픈 은행들 "신용대출, 문턱을 낮췄어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중신용자들에게까지 대출 판매 영역을 넓히며 활로를 모색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소득 증빙이 어렵거나 신고 소득이 적어 대출 사각지대에 놓였던 은퇴자나 사회초년생,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자체 대출심사 시스템을 보완하거나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개인 신용대출 심사에 '자산평가지수'를 도입했다. 차주의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자산평가지수는 개인이 보유한 자산 중 주택의 평가금액을 규모별로 등급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과거엔 신고소득이 적어 대출을 내주지 못했던 개인사업자나 은퇴자들에게도 신용대출을 해 줄 방침이다.

신용대출에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씬파일러(Thin Filer) 대출'을 출시했다. 씬파일러는 신용을 평가할 수 없을 정도로 금융 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을 말한다.

농협은행은 이 상품에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자체 신용평가모델(CSS)을 활용했다.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결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도가 2000만원으로 제한된 데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들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을 잡았다. 우아한형제들이 보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가입 자영업자 약 13만명의 매출액과 영업기간 등 비금융 정보가 담긴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중신용자에까지 대출 판매 영역을 넓히려 하는 건 초저금리에 따른 은행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1.46%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7.8%(7000억원) 쪼그라든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줄자 은행들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고 있는 셈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정부 규제로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초저금리까지 겹쳐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돈을 갚을 능력이 충분한데도 기존 시스템으론 찾아내지 못했던 개인들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 대출을 무작정 늘리기에는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은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는 물론 투자목적 대출도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자칫 신용대출 확대가 나중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어서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등 부실 리스크를 감안해 기존에 수립한 대출전략의 테두리 안에서 점진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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