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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공격하는 코로나, 미국의 38세 확진자는 걷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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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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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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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환자 증상 호흡기에 국한되지 않아…혈액 응고, 장기 기능 저하, T세포수 저하 등 보고

[뉴욕=신화/뉴시스]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뉴욕시 보건부는 모든 공공장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어려운 상황의 시민은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5일까지 시 전역의 공원에서 1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2020.05.04.
[뉴욕=신화/뉴시스]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프로스펙트 공원에서 공원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뉴욕시 보건부는 모든 공공장소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 어려운 상황의 시민은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5일까지 시 전역의 공원에서 1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2020.05.04.
# 38세의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알고 난 이후 10일간 상태가 괜찮았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메디컬센터 굿사마리탄병원의 혈관 외과의사인 션 벵거터 박사는 "그는 처음에 병원 응급치료실에서 진단을 받았고 집에서 조금 기침만 하는 정도였다"면서 "갑자기 그는 다리에 감각이 무뎌졌고 추위를 느꼈으며, 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동맥 혈전 유발


12일(현지시간) CNN은 'Covid-19 isn't just a respiratory disease. It hits the whole body'(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고 온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의 다양한 증상을 전했다.

우선 코로나19는 혈전(혈액응고)을 유발할 수 있다. A씨는 대동맥 폐색 증상을 보였다.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장골동맥(복부 대동맥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골반내 위치한 큰 동맥)에 혈전이 생겨 피가 잘 돌지 못했다. 그러자 걸을 수 없게 된 것.

벵거터 박사는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20~50%가 죽게된다. 일반적으로 38세에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카테터(catheter)로 동맥들을 열고 응고된 부분을 잘라내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그는 "두명의 의사가 동시에 집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의사들은 온 몸에 걸쳐 여러 크기의 혈전, 신장 기능 저하, 심장 염증, 면역 합병증 등 다양한 증상을 목격하고 있다.

스콧 브래켄리지 플로리다의대 응급수술팀 조교수는 "의문스럽고 좌절스러운 일은 이 질병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기관 손상 유발…뇌졸중, 폐색전증도 보고


코로나19는 호흡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거나 다기관 손상(다중 장기 기능 손상)을 유발한다. 또 어린이들에게 혀가 붉어지거나 관상동맥이 커지는 등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으로 알려진 괴질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지정돼있긴 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NN은 "이 바이러스는 몇몇 장기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혈관의 안쪽에 대한 공격은 다시 부자연스러운 혈전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벵거터 박사는 "코로나19가 혈전들을 일으켜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 같다"면서 "동맥에 바이러스가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젊은 환자 일부에는 뇌졸중이 나타났고, 폐의 혈전을 나타내는 의학 용어인 폐색전증도 보고됐다.

로스앤젤레스 시더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보고 있는 오렌 프리드먼 박사는 "병리학자들이 가장 작은 혈관에서도 혈전을 발견했다"면서 "바이러스가 혈전증을 유발하고 혈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바이러스가 사람들의 혈관에 영향을 준다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덧붙였다.

[뉴욕=AP/뉴시스]바비 딘의 가족이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바비 딘(9)이 심한 탈수증, 복통,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으로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바비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의료진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을 진단했다. 바비의 어머니는 지난 4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바 있으며 바비는 입원 6일 후인 10일(현지시간)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2020.05.13.
[뉴욕=AP/뉴시스]바비 딘의 가족이 공개한 날짜 미상의 사진에서 바비 딘(9)이 심한 탈수증, 복통, 심박수 증가 등의 증상으로 미국 뉴욕 로체스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바비는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의료진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아 다계통 염증 증후군을 진단했다. 바비의 어머니는 지난 4월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으로부터 회복한 바 있으며 바비는 입원 6일 후인 10일(현지시간)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2020.05.13.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가와사키병, 사이토카인 폭풍 보여


'소아 다기관 염증 질환'과 관련해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뉴욕시에서 52건의 사례가 나타났으며 뉴욕주 보건부는 100건의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괴질은 지속적인 발열, 염증, 1개 이상 장기의 기능 저하, 쇼크 등을 보인다. 매리 베쓰 손 보스턴 아동병원 류마티스학 박사는 "아동들이 쇼크를 받고 나타나기도 하고, 가와사키병의 특징을 보이거나 사이토카인 폭풍의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가와사키병은 영아와 어린 소아에서 흔히 발병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후천성 심장병의 주원인 중 하나다. 1967년 일본에서 의사인 토미사쿠 가와사키가 처음 발견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돕는 것이 정상이지만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많으면 과잉 염증반응을 유발,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키면서 체내 장기에 손상을 가한다.

보스턴의 심장전문의이자 가와사키병 전문가인 제인 뉴버거 박사는 "아이들이 SARS-CoV2(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만들고 있는 항체가 체내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까지 있다.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CNN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보이는 폐 손상과 특이한 혈액 응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면역체계 억제, 장기 직접 공격…T세포 수 줄인다


브래켄리지 교수는 "바이러스가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고,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있다는 다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장기를 더 직접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12일(현지시간) 네이처지에 실린 한 연구가 가와사키병, 사이토카인 폭풍의 두 이론을 뒷받침한다.

중국 선전 제3인민병원의 정장 박사 등은 9명의 코로나19 환자의 폐에서 채취한 면역세포 샘플을 분석한 결과, 대식세포(macrophages)와 중성미자(neutrophils)로 불리는 면역세포와 감염에 대항하는 면역세포를 돕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 케모카인이라고 불리는 면역신호 화학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가장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면역세포 중 감염과 싸우는 CD8 T세포의 수가 적었다.

의사들은 다양한 치료법이 증상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혈액 희석제는 특이한 혈액 응고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면역 차단제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중 하나는 일명 '코비드 발가락'이다. 발가락이 빨갛거나 자주색이 되는데, 발가락 혈관의 미세 응고에 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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