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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결사항전 나선 中…한국에 손내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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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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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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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美에 보복조치 내세우며 반발…총탄 뒤덮인 전투기 사진으로 결사항전 의지

(밴쿠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대법원에서 전자발찌를 차고 나오는 멍완저우 화웨이 CFO 겸 부회장  ⓒ AFP=뉴스1
(밴쿠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대법원에서 전자발찌를 차고 나오는 멍완저우 화웨이 CFO 겸 부회장 ⓒ AFP=뉴스1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에 대한 초강경 제재 정책을 추진하자 중국이 강력한 보복조치를 내세우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은 소프트웨어·기술을 활용한 외국 반도체 제조업체는 미국 허가 없이 화웨이 측에 반도체칩을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수출 규제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조치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중국은 자국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합리한 압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행위는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사슬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미국인의 중국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 때리기는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강력한 반발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미국 기업들을 중국의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포함하는 등 강력한 반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초대형 기업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제재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잉사의 항공기 구매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가했지만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중국산 화웨이 제품의 매출이 늘어 중국내 애플의 점유율만 떨어졌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정치적 목적으로 급조된 정책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은 한국에겐 중단기적으론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중국에서 기술우위를 가지면서 비즈니스를 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그간 무역전쟁, 기술전쟁의 결과를 보면 미국의 완승, 중국의 완패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난해 중국의 대미흑자는 273억달러 줄어들었지만 중국의 전체 무역흑자는 997억달러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의 2년간의 무역전쟁에도 불구 중국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지표들이 많다"며 "중국은 코로나19의 회복도 가장 빠르기 때문에 경기회복 시도도 가장 먼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경제에서 중국만 회복으로 돌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까지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미국 외 다른 국가들에게 유화 행보를 나타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환구시보는 지난 15일 사설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완전 디커플링이라는 최악의 상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선 “한국과 일본, 유럽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선 직전까지 이어질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유럽과 일본, 한국 등 기술을 보유한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美에 결사항전 나선 中…한국에 손내밀까



◇ 中 총탄 뒤덮인 전투기 사진 올리며 결사항전 의지다져


화웨이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최근 '영웅은 시련이 많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사내망에 공유했다. 공식 입장 표명 전이지만 내부적으로 항전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오전 11시쯤 사내망에 "상처 없이는 어디 굳은살이 있겠으며 영웅은 자고로 시련이 많다"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뒤를 돌아보면 험난하고 앞을 내다보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짧은 글귀도 덧붙였다.

화웨이는 글귀 아래 상흔을 잔뜩 입은 것 같은 전투기 사진을 덧붙였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그동안 줄곧 화웨이를 전투기에 빗대왔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압박이 지속되던 지난해 7월에도 내부 행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총탄을 맞고 구멍이 뚫린채 비행하는 전투기 사진을 제시하고 "화웨이란 무모한 기업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기계의 광적인 치기를 겪고도 죽지 않았다"며 "살아남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같은 사진을 내부망에 올림으로써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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