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도 '별풍선' 터트린다…창작자 돈 버는 판 깔았다

네이버TV.

네이버TV에서도 슈퍼챗(유튜브), 별풍선(아프리카TV)이 터진다. 실시간 방송 중 유튜브, 아프리카TV처럼 라이브 후원 기능을 추가하며 콘텐츠 창작자들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판이 깔린 것. 네이버는 새로운 창작자들을 적극 유입하며 유튜브를 견제할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검색 서비스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5.5% 네이버페이 수수료 외 전액 보상…창작자 수익확대 환경 조성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TV에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안내하고 받을 수 있는 '라이브 후원'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에 후원 기능을 오픈한 채널들은 네이버TV 라이브 진행시 후원 버튼이 활성화된다. 구독자 500명 이상, 최근 90일간 동영상 업로드 1건 이상의 채널 운영자가 대상이다. 이들은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5.5%)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받는다.

그간 네이버TV는 경쟁 플랫폼에 비해 창작자 수익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3월 보상책을 도입했지만, 라이브방송 시 후원이 없어 창작자들을 끌어오지 못했다는 것.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후원 후 이뤄지는 리액션으로 창작자와 시청자 간 유대관계가 돈독해진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라이브 후원'은 네이버가 지난 2월 시작한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가 선정한 키워드를 검색창에 치면 다른 검색 결과보다 상단에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노출되는 서비스다. 인플루언서는 유튜브 등에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콘텐츠 창작자를 의미한다.

인플루언서가 ‘인플루언서 홈’을 만들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TV 등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쟁 플랫폼의 콘텐츠를 모두 품고 있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텍스트 기반의 검색 한계에 직면한 네이버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검색하는 이용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체 동영상으로 경쟁 버거운 유튜브…네이버 텃밭 검색시장까지 위협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네이버는 유튜브와 정면 대결을 펼쳤다. 자체 콘텐츠 생태계 구축과 인플루언서 영입을 통해서다. 창작자들의 진입 문턱도 허물었다. 네이버TV 채널 개설 자격을 구독자 300명에서 100명으로 낮췄다. 2018년부터는 네이버 블로그에 별도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지원, 고화질 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 콘텐츠 위주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재편한 유튜브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유튜브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미 거대한 창작자 인프라를 갖춘 '공룡'이었다. 오히려 이 사이 네이버는 텃밭인 검색 시장을 유튜브에 역공당했다. 유튜브가 강력한 동영상 콘텐츠를 앞세워 검색 시장으로 세를 뻗친 것이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10대가 네이버를 검색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율이 89.2%다. 이는 세대 전체 평균치(92.4%)보다 낮은 수치다. 유튜브는 69.6%로 세대 평균(60%)보다 높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유튜브를 최대 검색 도구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초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키워드챌린지 참여 주제군을 총 20개로 확대했다.

인플루언서 사업으로 측면승부…사업 확대에 수익 1000만원 창작자 등장네이버는 정면 승부를 포기하고 측면 공격을 택했다.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내려두고,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탄생시킨 배경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네이버가 최근 고민하는 부분은 경우에 따라 이미지든 문서든 동영상이든 이용자가 가장 원하는 좋은 형태의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하는 부분"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플루언서 사업은 더 커진다. 이달 초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키워드챌린지 참여 주제군을 총 20개로 확대했다. 정보기술(IT)테크, 생활건강, 프로스포츠, 방송·연예, 대중음악, 영화 등이 포함됐다.

‘인플루언서 검색’ 도입 이후 광고를 통한 창작자 보상도 느는 추세다. 지난 3월 광고 보상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인플루언서 검색’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이 광고 보상을 받고 있다. 월 1000만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낸 창작자도 등장했다.

네이버는 향후 ‘인플루언서 검색’ PC버전 오픈과 네이버 톡톡 연계 등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