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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냄새로 알아본다'던 손정의 곁을 왜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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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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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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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이사직 사임 결정

'서로를 냄새로 알아봤다'고 할 정도로 동지의식을 강조하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전 회장)가 손정의 회장이 운영하는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두 사람은 20년 전 첫 만남에서 거액 투자를 주고받으며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위기를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새로운 세력의 요구대로 변화 움직임을 보인다.

2014년 일본 도쿄에서 만난 손정의와 마윈. /사진=AFP
2014년 일본 도쿄에서 만난 손정의와 마윈. /사진=AFP
18일 블룸버그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그룹은 마윈 전 회장이 6월 25일자로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대신 그룹은 요시미쓰 고토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이사 선임하고 2명의 사외이사를 추가해 이사진을 총 13명(사내 9, 사외 4)으로 늘린다.

마윈 전 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00년 처음 만나, 손 회장이 즉석에서 알리바바에 5000만달러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손 회장의 표현에 따르면 "5분 만에" 투자를 제안했고, 마 전 회장이 너무 금액이 크다고 10분의 1만 요구했다가 2000만달러로 최종 결정됐다. 현재 갖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은 25%다.

이후 마 전 회장은 2007년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에 오르며 둘의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본인이 세운 알리바바 경영에서 손을 뗐고, 이번에 소프트뱅크그룹에서도 물러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 측은 마 전 회장의 이사직 사임이 "본인의 뜻"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기업사냥꾼' 엘리엇이 소프트뱅크그룹 지분을 3% 매입한 뒤 회사에 여러 가지 변화를 요구한 것과 겹치는 면이 있다.

1000억달러(123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위워크, 우버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2019 회계연도(3월 결산) 1조3500억엔(15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18일 발표 예정)

엘리엇은 지난 2월초 25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3%를 사들인 뒤 소프트뱅크에 자사주 매입, 이사회 독립성 강화, 비전펀드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후 3월 업체는 총 2조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바이백) 의사를 드러냈고, 이날 내년 3월 내에 5000억엔 규모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백을 위한 현금은 알리바바, 미국의 T모바일 지분을 팔아서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마윈 전 회장의 사임과도 맞물린다.

이치요시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키노 미츠나리 집행임원은 블룸버그에 "(마윈의 사임은) 알리바바 주식 매각을 향한 첫걸음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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