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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포스코, 본업에 충실해야…언제든 해운업 진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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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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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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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깅무현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19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깅무현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우경희 기자
"의약분업이 남긴 유명한 구호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다. 포스코도 물류는 물류업체에 맡기고 본업인 철강업에 집중해라."(최두영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포스코(POSCO (181,500원 상승500 0.3%)) 물류자회사(가칭 포스코GSP) 설립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해운물류업계가 결정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항운노조는 "한국노총에 공식 의제로 상정해 대응하겠다"고 압박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한해총)는 19일 오후 광화문 인근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는 결국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물류자회사 설립 철회를 요구했다.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한국노총 연대 대응할수도"


지난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지난 2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
강무현 한해총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께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포스코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역행하는 물류자회사 설립을 철회하고 해양물류업계와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물류 자회사 포스코GSP 설립을 결정했다. 해운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만 1억6000만톤의 철광석·석탄 등 원자재와 제품을 거래한 초대형 화주다.

포스코는 GSP 설립에 대해 "각 자회사 물류기능을 통합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종래에 해운물류업에 진출할 것으로 본다. '통행세' 논란, 대기업의 기형적 급성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강 회장은 "포스코의 결정은 장기적인 해운업 불황과 코로나19(COVID-19)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업계의 입장을 생각할 때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포스코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강경한 대응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최두영 항운노조 위원장은 "해운업계는 그간 숱한 경영위기에도 파업 한 번 하지 않고 기간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그런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결국 협력관계인 해운사나 운송사업자의 고혈을 짜겠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코가 철강을 제조하고 물류는 전문물류기업이 맡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서를 포스코가 지켜야 한다"며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에 공식 의제로 상정해 각종 노동단체와 연대한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 불가능하며 생각도 없다" vs "자회사 만들면 언제고 추진 가능"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정우 포스코 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해운업계는 포스코가 결국 해운업에 진출할 거라는 입장이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포스코의 물류주선업 진출은 결국 해운업 진출로 귀결될 것"이라며 "다른 대량화주인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에도 영향을 미쳐 물류자회사가 또 설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엄포도 놨다. 김 부회장은 "국내 대기업이 해운업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포스코도 거양해운을 설립해 진출했지만 실패했고, 많은 대기업들이 자기 화물을 믿고 외항해운업에 진출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운물류업계는 그간 포스코에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수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생 발전해 왔다"며 "포스코의 매출원가 중 물류비중은 2.4%로 다른 국내 제조대기업의 6.6%에 비해 대단히 낮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그간 싼 값에 물류서비스를 누려왔다는 거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해운물류업 진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정우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가 해운물류업에 진출하는건 관련법에 따라 불가능하며, 진출 할 생각도 없다"며 "물류자회사는 그룹 내 물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마치 우리가 운송업이나 해운업을 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오해가 빨리 풀리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무현 한해총 회장은 반면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최 회장 임기 중에는 아니더라도 언제고 해운업 진출을 추진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은연중 포스코가 해운업을 할 수 있다는 의사 표현을 인지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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