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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에 꽂힌 트럼프…의사보다 친구말 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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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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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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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안 잠잠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클로로퀸 띄우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심각할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 않고 홍보전을 계속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트럼프 "일주일 반째 클로로퀸 매일 복용중"


이날 블룸버그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2주 전부터 매일 클로로퀸을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주치의와 상의한 후 일주일 반 정도 클로로퀸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증상은 없다"면서 클로로퀸과 함께 아연 보충제를 함께 복용 중이라고 했다. 백악관 주치의 직접 추천했느냐는 질문에는 "의사가 이 약을 추천한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원하다면 복용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클로로퀸 띄우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클로로퀸을 복용하면 "심각한 심장병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한동안 잠잠해졌지만 다시 클로로퀸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클로로퀸 관련 회사를 소유한 것 아니냐는 등 의혹을 의식한 듯 "사람들은 내가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아니다"라면서 "나는 클로로퀸이 좋은 것이라 생각해서 복용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고, 나는 이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한국도 썼다는데…" 머스크·폭스뉴스의 띄우기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를 시청하다가 클로로퀸에 꽂히게 됐다고 전했다.

시작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창업자였다. 그는 지난 3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보고서 링크를 올리고선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보수성향 언론인 폭스뉴스의 폭스비즈니스는 언론 중 처음으로 클로로퀸을 언급한다. 당시 출연진이었던 의사 마크 시겔은 또다른 후보 치료제였던 렘데시비르를 거론하면서 "매우 전망이 밝아보이지만, 당신이 모르는 걸 하나 더 말해보겠다"면서 "한국은 클로로퀸을 시도했었다. 우리가 관절염 치료에 쓰는 클로로퀸 또한 전망이 밝아보인다"고 했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회가 코로나19 1차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클로로퀸을 권고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날 밤 머스크가 링크를 달았던 보고서의 저자인 그레고리 리가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클로로퀸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아닌 변호사였으며, 그가 쓴 보고서는 심지어 안과의사의 도움 아래 작성된 것이었다.

WP는 비슷한 시기에 미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CEO(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클로로퀸 효과를 추적하기 위해 정부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툴을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제안을 했다고도 전했다.

폭스뉴스는 계속해서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하기 시작했고, 이를 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 공식석상에서 이를 처음으로 꺼냈고, 그리고 21일에는 ‘신의 선물’, ‘게임체인저’ 같은 표현까지 하며 클로로퀸을 극찬한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미 보훈처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클로로퀸을 투입한 결과 치료제를 투입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24일엔 FDA에 심장병 등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클로로퀸 홍보를 멈췄었다.



"전문가보다 친구 말 더 믿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클로로퀸을 칭찬했다고 한다. /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클로로퀸을 칭찬했다고 한다. /AFPBBNews=뉴스1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에 집착하는 이유는 의료 전문가들의 경고보다는 주변 친구와 지지자들의 의견을 더 귀담아 듣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 그의 지지자들과 친구들이 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스스로 전문가들이 틀렸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로로퀸 복용 사실을 밝히면서 “여기 증거가 있다. 나는 많은 좋은 얘기들을 들었다”면서 “(클로로퀸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건, 트럼프의 팬이 아닌 사람들이 제시하는 연구 논문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P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의에서 뉴욕의 의사들과 주기적으로 대화했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클로로퀸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극찬한 뒤 미국 내 처방은 100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전세계에서도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계 클로로퀸 공급의 70%를 차지하는 인도는 한때 해외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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