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2년 늦추는 'AI 돌봄', 7월 전국민 서비스로 나온다

AI(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이르면 오는 7월 전국민이 쓸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된다. 지금은 전국 15개 지방자체단체를 중심으로 3200여분의 독거어르신에게 시범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성과와 이용 효과 등을 발표했다.
행복감 늘고, 고독감 줄었다…독거어르신 돌보는 AI
바른ICT연구소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한 결과, 73.6%가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어르신들의 95% 이상은 일주일에 3회 이상 '누구'를 이용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 어르신들의 행복감과 긍정 정서가 높아지고 고독감과 부정 정서는 줄었다. 인공지능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김범수 연구소장은 설명했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긴급 SOS 기능도 제공한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공지능 돌봄으로 긴급 SOS를 호출한 건수는 총 328건이다. 그 가운데 23건이 119 긴급구조로 이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인공지능 돌봄'이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전하고 마스크 구입 장소,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소식 톡톡'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이용률이 약 3배 늘었다.
두뇌톡톡, 2년 치매 지연 효과…전국민 B2C 서비스, 하반기 출시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왼쪽)과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인공지능 돌봄'에서 제공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은 인지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도 검증됐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2년정도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쉽게 구현한 서비스다.

전국민이 쓸 수 있는 B2C 서비스 상용화 시기는 이르면 7월로 예상된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지난해 30억원을 투입해 관제시스템을 만들었고 스피커 제공과 콘텐츠·인터넷 사용료를 SK텔레콤이 부담하고 있다"며 "전국의 취약계층 어르신 모두에게 적용하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랑 협의를 하면서 일부 여력이 있는 일반 어르신들은 본인 부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B2C 사업으로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재원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B2C 서비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7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각 가정에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