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여보 나 사표냈어, 신혼특공 넣자"

머니투데이
  • 이소은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23,096
  • 2020.05.21 07:48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여보 나 사표냈어, 신혼특공 넣자"
서울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잇따라 갈아치워지고 있다. 가점이 낮아 일반공급 청약에 나설 수 없는 30대 무주택자들이 특공 청약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소득기준이 낮은 탓에 과감히 퇴사를 선택하는 부부도 늘고 있다.



'흑석리버파크자이' 신혼 특공에 7000명 몰려


2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접수 받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3구역)' 특별공급 청약에서 31가구 모집에 7807명이 접수해 평균 25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노부모부양, 기관 추천 등 다양한 특별공급 유형 중 신혼부부 청약 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15가구 모집에 6933명이 몰려 462.2대 1까지 치솟았다. 지금까지 서울 아파트 특별공급 가운데 최다 인원, 최고 경쟁률이다.

직전 최고 기록은 지난달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공급된 '호반써밋목동'이었다. 이 단지는 전체 특별공급 100가구 모집에 6347명이 몰려 평균 63.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47가구 모집에 5537명이 몰리면서 평균 117.8대 1로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이 치솟는 이유는 사실상 30대 무주택자가 서울 신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민영주택의 경우, 전용 85㎡ 이하는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가린다.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부양가족 수 등을 점수화(84점 만점)해서 점수가 높은 순으로 당첨되도록 한 제도다.

이달까지(당첨자 발표일 기준) 서울에 공급된 민간분양 아파트 3곳의 평균 가점 커트라인은 59.7점이다. 1월 공급된 '르엘신반포' 62점, 4월 공급된 '호반써밋목동' 61점, '우장산숲아이파크' 56점 등이다.



30대 무주택자, 새 집 마련 '유일한 희망'



그러나 30대 무주택자가 가점 50~60점대를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 35세에 자녀가 한 명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0년이라 해도 받을 수 있는 가점은 30점대에 그친다. 무주택기간 4년 이상~5년 미만(10점), 부양가족수 2명(1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0년 이상~11년 미만(12점)으로 36점이다.

30대들이 그나마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다. 대상은 서울특별시 2년이상 거주자거나 서울 2년 미만 및 수도권 지역 거주자로서 혼인기간이 7년 이내(혼인신고일 기준, 재혼 포함)인 무주택 구성원이다. 무자녀 신혼부부 보다는 유자녀 신혼부부에게 우선공급하며 동일순위 내 경쟁이 있으면 자녀수가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다. '목동호반써밋'의 경우, 신혼 특공에 당첨된 47가구 중 4가구는 3자녀 가구였다.



소득기준 맞추려 퇴사 늘어…"계산 주의 필요"


신혼 특공이 30대들의 유일한 새 집 마련 기회가 되면서 이를 위해 과감히 퇴사를 선택하는 맞벌이 부부도 늘고 있다. 소득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다. 신혼 특공 소득기준은 전년도시 도시근로자 가구원수 별 월평균 소득 기준의 120% 이하(맞벌이는 130% 이하)다. 4인 기준 외벌이는 739만원, 맞벌이는 801만원이다. 공급 가구의 75%를 소득기준 100% 이하(맞벌이 120% 이하)에게 우선 공급하기 때문에 소득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홍제동에 사는 한 30대 수요자는 "아기가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청약을 넣어보려는데 맞벌이 소득기준을 초과하더라"며 "눈물을 머금고 지난 1월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림동에 거주하는 30대 세입자도 "둘째 임신을 알게되자마자 청약·육아 등을 고려해 아내가 회사를 그만뒀다"며 "덕분에 소득 기준을 맞춰 작년 말 분양한 아파트 신혼부부 특공에 당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득기준 초과 부부 중 한사람이 퇴사한다고 해서 바로 다음 달부터 청약 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을 계산할 때 전년 1월1일부터 올해 입주자모집공고일까지 총 소득을, 작년(12개월)과 올해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의 개월수를 더한 값으로 나누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작년 12개월을 꼬박 근무하고 올해 3월 퇴사한 사람이 6월 모집공고분에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15개월치 소득을 18개월로 나누는 식이다. 다시 말해 무직이었던 기간이 길어야 월 평균 소득이 낮아진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5월 20일 (17:4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