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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확대 자제" 금감원장 주문에…금융권 '부담·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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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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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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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에 "외형확대 자제"를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실물경제의 위기 징후가 심각한 만큼 금융시장에도 전이될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건전성 유지를 우선하라는 취지다.

다만 M&A(인수·합병)와 자산성장 등으로 경쟁력 제고를 추진해 오던 금융회사들에겐 금감원장의 요청이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원장은 22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금융권은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 손실 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현재 금융회사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 차주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전성 유지를 독려했다.

금감원의 업계에 대한 건전성 관리 주문이 처음은 아니다. 윤 원장은 지난달 초 금감원 내부 회의에서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건전성감독청(PRA) 등은 코로나19 충격 대응을 위해 은행에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성과급 지급 중단을 권고하고 글로벌 은행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윤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해외 사례를 참고하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특히 은행권에 대해 벌어들인 '실탄'을 배당이나 성과 보상 등에 쓰는 것을 가능한 미루고, 실물경제 지원에 집중하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권은 올 1분기까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 호실적을 지속했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합계 2조8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1분기와 거의 비슷한 결과다. 코로나 여파로 빠짐없이 '어닝쇼크'를 마주한 제조업·서비스업계의 상황은, 금융권에선 아직 '남의 일'이다.

그럼에도 금감원은 지금이 '더 조일 때'로 본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회사 대출자산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손실흡수 능력을 높이라는 것은 감독당국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의 공개 요구를 마주하는 금융권은 다소 난감한 표정이다. 당장 M&A와 해외진출, 혁신산업 투자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는 금융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혁기가 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외형확대는 오히려 지금이 더 절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당 정책의 경우에도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다수 금융회사는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 등을 고려하면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국의 지도 방향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중간배당 등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윤 원장은 이날 "저성장, 저금리 금융환경에서 소비자는 물론 금융회사 스스로 과도한 고수익 추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DLF(파생결합펀드), 라임운용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를 끌던 해외 사모펀드 상품들은 최근 잇달아 '부실' 논란에 빠지며 금융업의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 윤 원장의 "고수익 경계" 발언 역시 소비자의 '투자자 책임 원칙'과 함께 수수료 이익에 목말라 고위험 상품을 해 온 금융사의 판매 행태도 함께 지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또 "금융권이 위험관리에만 치중해 자금공급 기능을 축소하면, 이는 오히려 경기 하강 가속화와 신용경색 발생 등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며 "실물경제가 숨통을 틀 수 있도록, 충분하고 신속한 금융지원을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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