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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금리 인하vs동결 박빙…한국형 QE 신호탄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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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고은 기자
  • 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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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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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폴]한은 성장률 전망치 2.1%→0%대 초반 큰폭 하향조정 예상…코로나19 대응 '폴리시믹스' 국고채 단순매입 시그널 관심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신임 금통위원 취임식.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 왼쪽부터), 서영경 금통위원,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한은 총재, 조윤제 금통위원, 고승범 금통위원, 임지원 금통위원. /사진=한국은행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신임 금통위원 취임식.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 왼쪽부터), 서영경 금통위원,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한은 총재, 조윤제 금통위원, 고승범 금통위원, 임지원 금통위원.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5월과 7월로 전망이 양분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국고채 단순매입 확대 등 한은의 코로나19 위기대응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이 첫 발을 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및 거시경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5월 금통위 전망을 물은 결과 6명은 기준금리 연0.75% 동결을, 5명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5월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 대부분은 7월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이번 금통위는 지난 4월 금통위원 교체 이후 첫 금리결정 금통위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금리인하 전망 근거는 경기부양 필요성과 재정당국과의 정책공조였다. 정부의 3차 추경안 편성이 예고된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하로 국채 조달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식으로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효과 극대화' 타이밍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도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물동량 선행지표를 봐도 수출이 2분기 내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성장률이나 물가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5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용부진도 장기화될 전망"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실질금리를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국채 조달금리를 낮춰주는 것"이라며 "금리인하 여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 기대감을 좀 더 끌고 가면서 실제 국채발행이 늘어나는 7월에 금리를 내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리인하시 앞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인식에 장기물 금리는 제한적으로 떨어진 후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수지표나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우선 금리는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용으로 아껴두고, 당장은 채권시장 공급 충격을 완화해주는 유동성 공급 정책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시장 수급부담…한은, 얼마나 사줄까


시장은 한은의 국고채 매입 계획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 금통위가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적완화는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다다랐을 때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해 장기금리 안정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한은이 최근 무제한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 정책을 도입하면서 한국형 양적완화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시장은 이를 RP를 담보로 한 '여신'에 가까운 조치로 인식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경 등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부담을 덜어주는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국고채 수급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적극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총 3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용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다.

자산매입이라는 기본 틀은 같지만 목적이나 효과 측면에서 미국식 양적완화와는 구별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한계 때문이다.

이미선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제로로 떨어지면서) 단기금리를 더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기채를 매입해 금리를 낮추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채권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금리 급등을 막는 차원의 단순매입"이라며 "전체 규모나 지속기간 등에서 미국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를 안정화한다는 차원에서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이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해외에서는 이 정책이 외환정책 의미를 가지면서 (원화 유동성 확대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국가별로 코로나19로 받은 충격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의 유동성 공급조치가 이어지겠지만 (규모나 시기를 미리 공표하는 등) 시장이 기대하는 형태와는 다를 수 있고, 이를 '양적완화'로 명명하는 문제에서는 회색지대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입형태도 재정의 화폐화, 일명 '헬리콥터 머니'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발행시장 매입이 아닌 유통시장 매입방식이 될 전망이다.


성장률 전망치 얼마나 낮추나


한은은 28일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2월말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1%, 1.0%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금통위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중 전세계적으로 진정되고, 3분기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된다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올해 한국이 '플러스(+)'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주요기관, 투자은행 등에서는 역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2%로 전망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20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화되는 경우 최대 -1.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 상당수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0%대 초반대로 대폭 하향조정될 것으로 봤다. 일부는 마이너스 성장률 또는 1%대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0%대 초중반대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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