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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日탈출기 재구성', 조력자들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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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은 기자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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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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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히는 스타 CEO에서 초라한 죄수로, 다시 악기상자 속 악기로 위장한 드라마틱한 해외 탈출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도주극의 주인공은 단연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었다.

[베이루트=AP/뉴시스]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 혐의로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다가 보석 기간 중 모국인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8일(현지시간) "자신은 인신공격(character assassination)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곤 회장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0.01.09
[베이루트=AP/뉴시스]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 등 혐의로 일본에서 형사 재판을 받다가 보석 기간 중 모국인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8일(현지시간) "자신은 인신공격(character assassination)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곤 회장이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 중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0.01.09
하지만 조연들 역시 그 못지 않았다. 미국 검찰이 체포한 그린베레(Green Beret·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 마이클 테일러(59)와 그 아들 피터 테일러(27)는 탈출을 도운 주요 조연이었다. 공항에서 이들은 악기상자를 휴대하는게 자연스러운 연주인(뮤지션)으로 출국 부스 담당자들에게 자신들을 소개했다.

의심스러운 자금거래도 발견됐다. 터키 언론은 곤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터키 검찰에 의해 기소된 터키 민간 항공사 간부의 개인 계좌로 약 3300만엔(약 3억8500만원) 상당의 의심스러운 송금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검찰은 테일러 부자 등 미국인 2명의 송환을 추진한다.

이같은 얼개가 알려진 가운데 일본 언론은 다양하게 사건을 조명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 당일(2019년12월29일)을 전후해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곤 전 회장의 탈출 도운 미국인 父子 체포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로이터, CNBC 등은 곤 전 회장의 일본 탈출을 도운 혐의로 그린베레(Green Beret·미 육군 특수부대) 출신 마이클 테일러(59)와 그 아들 피터 테일러(27) 등 두 사람이 미 연방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일본 사법 당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이날 화상으로 연방 판사로부터 심리를 받았다.

곤 전 회장은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 혐의를 들어 지난 2018년 11월 일본 하네다 공항서 체포됐고 이후 구금과 보석 석방이 반복됐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출국금지 등 조건으로 사실상 가택 연금 중이었지만 12월31일 곤 전 회장이 돌연 성명을 통해 자신이 레바논에 있음을 밝혀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추후 그가 일본을 떠난 날짜가 12월29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루트=AP/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택 전경. 곤은 일본을 탈출한 후 지난 30일 아침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01
[베이루트=AP/뉴시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바논 베이루트의 자택 전경. 곤은 일본을 탈출한 후 지난 30일 아침 베이루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01


'호텔 933호' 그 곳에서 시작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 수사 당국이 재판소에 제출한 기록을 토대로 곤 전 회장의 탈출 순간을 시간대별로 보도했다. 이날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피터씨는 2019년 7월, 8월, 12월 초 등 총 세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그 기간 중 곤 전 회장을 7차례 면회했다.

피터씨가 다시 일본을 찾은 것은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해 28일. 이날 피터씨는 오전 11시49분,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도쿄' 호텔 933호실에 체크인했다. 이날 곤 전 회장도 이 호텔에 들어서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찍혔고 두 사람은 한 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숨은 조력자는 테일러 부자 말고도 또 있었다. 조지 자예크(60)씨로 그는 곤 전 회장의 도망 당일인 29일 오전 10시10분, 중동 두바이에서 개인 제트기를 타고 마이클씨와 함께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 공항 직원에게 자신들을 '뮤지션'이라 소개한 자예크, 마이클씨는 음향 기기를 이동하는 데 쓰이는 두 개의 검은 큰 상자를 운반해 이날 오전 11시6분에 공항 인근 '스타게이트 호텔 간사이' 4009호실, 4609호실에 각각 투숙했다.

자예크씨 등은 11시50분 호텔을 나서 신오사카역을 가기 위해 신칸센을 탔다.

같은 날 오후 2시30분쯤 도쿄에서는 곤 전 회장이 홀로 짐 없이 자택을 나와 전일 피터씨를 만났던 호텔을 향했다. 호텔 키는 전일 피터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그는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오후 3시24분에 마이클, 자예크씨를 태운 열차도 시나가와역에 도착, 두 사람은 곤 전 회장이 있는 하얏트 호텔을 향했고 네 명은 한자리에 모였다.

이후 행선지는 갈렸다. 피터씨는 중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고 나머지 셋은 다시 시나가와역으로 가 신칸센을 타고 오후 7시24분 신오사카역에 도착했다.

이후 세 사람은 8시14분쯤 스타게이트 호텔에 들어가 검은 상자가 있는 4609실로 향했다.

같은 날 오후 9시57분, 마이클과 자예크씨가 방에서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혔지만 곤 전 회장은 없었다. 상자에 몸을 숨겼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어 오후 10시20분, 마이클과 자예크씨는 보안 검색을 받지 않은 채 일본에 타고 왔던 개인용 제트기에 몸을 실었다. 상자와 함께였다. 제트기가 터키를 향해 출발한 것은 이날 오후 11시10분이다.

즉 두 사람이 일본에 도착한 지 약 13시간 만에 곤 전 회장은 무사히 일본을 뜰 수 있었다.

곤 전 회장이 일본을 탈출한 지 5개월여, 탈출극의 주연(곤 전 회장)은 숨죽이고 있지만 일단 인신 구속은 면한 상태다. 하지만 조연들은 속속 사법당국의 심판대로 넘겨지고 있다. 아직 탈출기는 끝나지 않았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20년 5월 24일 (00:3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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