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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막은 아내, 가사 도맡은 남편…이런 ‘부부의 세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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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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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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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재 삼성SDI 프로와 아내 이쁘니 소령이 국군방송에 출연한 모습./사진=삼성SDI
이성재 삼성SDI 프로와 아내 이쁘니 소령이 국군방송에 출연한 모습./사진=삼성SDI
아내는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소령이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대구 동산의료원에 투입됐다. 남편은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프로(직급명)다. 회삿일과 가사, 육아까지 만만찮았지만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해 냈다.

코로나19가 온 사회를 뒤덮었지만 가족의 소중한 가치는 그 안에서도 빛났다. 국군간호사관학교 소속 이쁘니 소령과 남편인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이성재 프로의 미담이 화제다.

장교 출신이었던 두 사람은 레바논 파병 현장에서 만났다. 당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이 프로는 전역 후 동기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아내와 재회하게 됐고, 용기를 내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

이쁘니 소령은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천안과 대전을 오가며 군인으로서의 업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병행해 왔다. 그러던 지난 3월 20일. 이 소령이 대구 동산의료원에 코로나19 의료지원을 명 받았다.
이성재 삼성SDI 프로(왼쪽)와 이쁘니 소령(오른쪽), 두 딸들./사진=삼성SDI
이성재 삼성SDI 프로(왼쪽)와 이쁘니 소령(오른쪽), 두 딸들./사진=삼성SDI

이 소령은 처음 의료지원 파견 소식을 들었을 때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명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 때 이 프로는 아내를 꼭 안아주며 "내가 집에서 애들은 확실하게 돌볼 테니 집 걱정은 전혀 하지 말고 일에 집중하라"며 응원해줬다.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이 소령은 용기를 내 대구로 떠났다.

아내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동안 이 프로는 회사와 집에서 아내의 빈자리 채우기에 나섰다. 호언장담했지만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자다 깬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보채는 일은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부부는 틈틈이 영상통화와 사진 공유로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두 사람의 사랑이 더 굳어진건 당연했다.
이성재 삼성SDI 프로(왼쪽)와 아내 이쁘니 소령./사진=삼성SDI
이성재 삼성SDI 프로(왼쪽)와 아내 이쁘니 소령./사진=삼성SDI
대구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 소령은 고령환자가 많은 병동에서 근무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많았다. 긴급상황에 항상 대비하고 식사 및 위생 등 전반적인 감염 관리 업무를 철저하게 수행해야 했다.

24시간 3교대 근무에 방호복을 입고 일했다. 지친 몸에 가족 생각이 절실했다. 이 소령은 그럴수록 ‘여기가 나에게는 전시상황’이라며 군인정신을 되새겼다.

한 달의 시간이 흘러 이 소령이 돌아왔다. 이 프로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대접했다. 무뚝뚝한 이 프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벤트였다.

두 사람의 스토리는 국군FM라디오와 사내소통채널 ‘SDI talk’에서도 소개됐다. 임직원들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이 소령은 이성재 프로에게 “내가 없는 동안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 훌륭히 외조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겐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조금만 생활 수칙들을 잘 지키면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프로는 아내에게 “힘든 의료 현장에서 정말 고생 많았다"며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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