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글로벌 금융 호구' 벗어나자"… 신한·하나 의기투합

머니투데이
  • 김지산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0.05.25 13:51
  • 글자크기조절
  • 댓글···

해외서 저가 출혈경쟁 지양, 동반 진출도 협력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 두번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 세번째)과 진옥동 신한은행장(맨 오른쪽), 지성규 하나은행장(맨 왼쪽)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협약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왼쪽 두번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왼쪽 세번째)과 진옥동 신한은행장(맨 오른쪽), 지성규 하나은행장(맨 왼쪽)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협약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신한·하나금융그룹
국내 금융그룹 순위 1,3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글로벌 사업에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25일 체결했다. 이는 해외에서 벌어지는 출혈경쟁을 피하자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발점은 올 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만남이었다. 둘은 각각 일본, 중국에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행태가 은행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데 공감했다. 두 은행끼리라도 일단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행장의 의기투합은 각 그룹 지주사에 공유됐다. 이 취지에 공감한 김정태 하나 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협력 관계를 그룹 전체로 확대하자고 손을 맞잡은 것이다. 양 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기타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 부문에서의 교류와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공동 프로젝트는 없다”며 “글로벌 협력이라는 큰 틀 아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특정 국가, 지역에 신규 진출을 하는 과정에서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들을 함께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은 당장 해외 금융사 인수 과정에서 두 그룹의 협력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비상식적으로 인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을 지양하면서 필요한 경우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하는 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은행들이 신남방 진출에 열을 올리면서 현지 금융사를 터무니없는 가격에 사들이는 일이 많았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한 은행 인수를 놓고 국내 은행끼리 경쟁을 벌인 끝에 시장 가격보다 50% 비싸게 주고 산 것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캄보디아 소액대출 은행 하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대형 은행끼리 경쟁이 벌어지는 바람에 해당 은행 몸값이 예상가의 3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결국 은행 한 곳이 포기했지만 한껏 몸값이 올라간 뒤였다.

금융권에서는 현지 규제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신한과 하나금융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내고 각각의 강점을 파는 쪽에 제시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끼리 다투다 몸값을 치솟게 하는 ‘글로벌 호구’ 노릇을 지난 몇 년 간 해온 게 사실”이라며 “두 거대 금융그룹이 손잡을 경우 이런 폐단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복되는 해외 점포를 중심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과 하나는 각각 20개국 222개, 24개국 216개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각각의 네트워크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대부분 중복돼 있다. 당장 네트워크들을 조정할 수는 없지만 모바일 뱅킹같은 디지털 금융이 영업점을 빠르게 대체하는 흐름 속에 상호 윈-윈 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김 회장은 “양 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협약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 페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퀴즈 이벤트
머투맨 the 유튜브가이드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