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승리호'를 마블처럼…" 카카오의 야심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좌)와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사진=카카오페이지

/사진 =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국내 최초 우주 공상과학(SF) 영화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승리호’가 카카오 웹툰으로도 제작된다. 이 웹툰은 영화가 개봉되는 올 여름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카카오는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해 ‘마블(MARVEL)’ 시리즈처럼 다양한 후속 스토리와 포맷이 나올 수 있는 지적재산권(IP)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영화투자배급사인 메리크리스카스는 SF 영화 ‘승리호’의 지적 재산권(IP) 활용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페이지는 3년 전 ‘승리호’의 작품성과 잠재력을 높이 사 영화제작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카카오페이지와 의기투합한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 ‘택시운전사’, ‘내부자들’, ‘사도’, ‘도둑들’ 등을 제작 투자한 유정훈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승리호’ 개봉 이후 다양한 스토리 포맷을 통해 ‘승리호’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먼저 ‘승리호’ 웹툰을 제작해 영화 개봉시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초기 시나리오단계서부터 투자를 결정하고 함께 IP를 개발해 나가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좌)와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 대표/사진=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승리호를 시작으로 웹툰 사업자가 아닌 IP 비즈니스 사업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마블 시리즈처럼 완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스토리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며 IP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카카오페이지는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국내 유수의 작가와 발행처(CP)들에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천 IP를 보유하게 됐으며, 국내외 시장에 지속적인 IP 공급이 가능한 ‘IP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고자 한다”며 “IP 유니버스를 통해 개별 IP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해 작가, CP(콘텐츠플랫폼), 파트너사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