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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아이 데려온 엄마…"집에 있으면 불안해서"[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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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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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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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열 재고, 마스크 미착용시 귀가조치 '생존전쟁'…학부모들 "놀게해도, 학원보내도 불안" 토로

2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영어학원 앞, 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2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영어학원 앞, 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거리가 북적이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25일 오후 4시쯤 서울 시내 한 영어학원 앞.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쏟아져 나와 엄마·아빠와 만났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꼭꼭 착용한 상태였다. 잠시 뒤 한 외국인 강사가 나와 아이들과 인사를 한 뒤 목을 축였다. 그는 물을 잠깐 마신 뒤 바로 마스크를 다시 썼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떠난 뒤, 또 다른 아이들이 학원으로 들어갔다. 몇몇은 부모가 직접 데리고 오고, 또 다른 몇몇은 학원 버스를 타고 왔다. 아이를 학원에 들여보낸 뒤 종종 걸음을 옮기던 A씨는 "학원 보내는 게 사실 불안하긴 하지만, 집에 있으니 너무 풀어지는 것 같아 보내고 있다"며 "이제 거의 다 나오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서구 미술학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학원가는 긴장한 표정이 더 역력했다. 기존에도 발열을 체크하고, 마스크를 안 쓰면 돌려보냈지만 더 신경쓰겠단 곳들이 많았다. 학부모들 역시 불안한 기색이었다. 학원에 보내는 게 불안하긴 하지만, 교육을 더 늦출 수 없어 불가피하게 선택했단 답변이 돌아왔다.



방역 고삐 죄는 학원들 "이렇게라도 살아남아야"


발열체크 후, 37.5도 이상이면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학원 안내문./사진=남형도 기자
발열체크 후, 37.5도 이상이면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학원 안내문./사진=남형도 기자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한 영어학원 직원은 입장하는 아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쟀다. 아예 방역 관련 책임자도 따로 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집에 돌려보낸다고 했다. 다행히 마스크를 안 쓰고 온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최근 미술학원 강사가 확진돼 걱정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수강생이 절반 이상 줄었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회복되는데 다시 줄어들까 우려된단 의미였다. 수업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최근 강사들에게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 내 한 재수학원은 아예 원래 출입구를 폐쇄했다. 외부인 출입을 차단한단 취지다. 출입구는 오른쪽에 하나만 남겨두고, 들어오는 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쟀다. 37.5도가 넘을 경우, 수강생들을 돌려보낸다고 안내판도 세워뒀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수업 시간 내 마스크 착용이 잘 이뤄지는지 물어봤다. 10명 중 9명이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중3 학생 B군은 "학생들도 마스크를 안 쓰면 수업에 못 들어오게 한다"고 했다. 나머지 1명 정도만 "선생님이 말씀하실 땐 마스크를 쓰고, 말씀을 안 하실 때만 잠깐씩 벗는다"고 했다.



학부모들 "학원 믿고 보내긴하지만"…"당분간 안 보낸다"는 이도


학원에 아이 데려온 엄마…"집에 있으면 불안해서"[르포]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 역시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학습 진도 때문에, 교육 때문에, 안 보내려니 걱정이 돼 보낸단 이들이 많았다.

고1 학부모 B씨는 "국어가 약해서 어쩔 수 없이 이번달부터 학원에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것 같아 마음을 좀 놓고 있었는데, 여전히 좀 불안하긴 하다"고 했다.

중1 학부모 C씨도 "영어랑 수학 정도만 학원에 보내고 있고, 끝나면 바로 집에 데리고 온다"며 "보내는 것도 불안하지만, 안 보내는 게 더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당분간 다시 안 보낼 거란 이도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 D씨는 "4월까지 학원에 안 보내다가 다시 보냈었는데, 학원서 감염되는 걸 보니 당분간은 보내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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