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만 버티면 '불체포특권'…할머니 절규에도 윤미향은 '모르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2)의 기자회견장에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이 윤 당선인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는 4일 뒤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돼 불체포특권을 갖게 된다.

26일 국회법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의원직을 내려놓는 등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오는 30일 불체포특권을 갖는 국회의원이 된다. 불체포특권은 현직 국회의원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권리다.

이에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최지석)는 그 전에 최대한 수사를 진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과 정대협 주소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수사가 진척될 경우 윤 전 이사장의 개인계좌 거래내역 등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윤 전 이사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윤 당선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지 못할 경우 수사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이사장은 아직 검찰에 소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할머니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장에 윤 당선인의 참석을 권유했다고 알려졌지만,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비롯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영 문제를 작심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강훈식 민주당 대변인은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수사 뒤 저희 입장을 말하는 게 순리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줄곧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