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3명' 쿠팡 부천물류센터 폐쇄…"내 로켓프레시는?"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3명이 발생했다. 쿠팡은 이날 해당 물류센터를 임시폐쇄조치 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2020.5.26/뉴스1

경기 부천시 오정동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직원 3명이 코로나19(COVID-19) 확진판정을 받았다.

26일 부천시, 인천시와 쿠팡 등에 따르면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일일 단기직으로 근무해온 직원 3명 A~C씨가 연달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쿠팡은 보건당국과의 상의 하에 부천물류센터를 임시 폐쇄했다.


부천물류센터는 수도권과 서울 서부 지역으로 배송되는 신선식품을 처리하는 곳이다. 이에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에 25일 일부 상품에 한해 배송문제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이나 고양 등에도 물류센터가 있어 현재 배송차질 등의 문제는 없다고 쿠팡 측은 밝혔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서울 강서구에서 로켓프레시 상품을 주문할 경우 '내일 새벽 7시 전 도착 보장'이란 문구가 뜬다.

또 고객들이 받은 상품과 직원의 신체가 접촉하는 건 불가능하단 게 쿠팡 측 설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 중 2명이 상품 포장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시 마스크 착용과 장갑을 의무화하고 있어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불안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하고, 예정된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부천에 거주하는 A씨(38)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2일 기침과 콧물 증상 발현으로 24일 인천 부평구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지난 20일과 23일 근무했다.

앞서 24일에는 부천 상동에 거주하는 B씨(30대 여성)와 부평구 산곡동에 거주하는 인천 142번째 확진자 C씨(43·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8~20일 쿠팡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2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지난 9일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부천 '라온파티' 뷔페 돌잔치에 다녀온 뒤 지난 23일 10대 아들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C씨는 지난 12일 같은날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 부천물류센터에는 3교대로 약 1300명 정도가 근무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근무자 중 200여명을 접촉자로 파악하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한편, 쿠팡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e커머스 업계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가 만졌던 물건을 배송받기 찜찜하다는 여론이 커지면서다.

앞서 e커머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생필품을 주문하는 인구가 늘자 주문량이 급증하며 호재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만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돼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갑자기 e커머스 열풍이 확 식을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