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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사장의 태양광에 바친 9년…스페인서 '퀀텀점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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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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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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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설치 작업/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설치 작업/사진제공=한화솔루션
2011년 12월 한화그룹 비서실에서 일하던 오너 3세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솔라원(현 한화솔루션) 기획실장으로 발령 나자 그룹 내부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내 수많은 주력사를 제치고, 왜 신생 '태양광 업체'에서 일선 업무를 처음 시작하느냐는 것이다.

당시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2010년 인수한 솔라펀파워홀딩스가 전신으로 실적이나 업력 등 모든 면에서 주력 계열사보다 한참 뒤졌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이 첫 근무지에서 확실한 능력을 발휘했다. 태양광 사업을 그룹 미래 먹거리로 올려놓았다. 김 부사장은 2012년 파산 직전의 독일 큐셀도 인수해 폴리실리콘에서 잉곳, 태양전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제조에서 발전설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전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김 부사장 능력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코로나19(COVID-19) 위기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률로 11.1%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표다.

이렇게 한화그룹이 공 들여온 태양광 사업은 이제 '2차 도약'에 나선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기존 태양광 제품 제조를 뛰어넘어 태양광 발전소 개발과 건설, 운영까지 아우르는 '다운스트림'(소비자에게 에너지를 최종 공급하는 단계) 사업을 스페인에서 본격 시작한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지난 3월말까지 스페인 내 총 17개의 태양광 발전소 법인을 모두 취득했다. 지난해 말 스페인 RIC에너지로부터 현지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8000만 유로(1042억원)에 인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를 끝낸 것이다.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 세비야와 코르도바, 하엔 등 20개 지역에 총 1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17개 현지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업에 뛰어든다.
김동관 부사장의 태양광에 바친 9년…스페인서 '퀀텀점프' 할까?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스페인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필요할 경우 시범운영까지 끝낸 뒤 발전소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의 터닝포인트라는 의미가 크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지휘해 온 김동관 부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사업이기도 하다. 한화솔루션은 수십 개 셀(태양전지)을 한 판에 모아 연결한 모듈 제조 등 미드스트림(태양광 중간과정 단계)에만 주력해왔다.

하지만 스페인의 다운스트림 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소비자에게 에너지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군살도 뺐다. 당장 수익성이 낮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가치사슬 가장 밑단에 위치한 '태양광의 쌀'로 불리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손실만 커지고 있다.

원가가 비싸지만 미국과 유럽 수요가 많은 단결정(모노) 모듈 제품에 치중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다. 덕분에 올해 1분기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은 1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다운스트림 사업을 스페인 외에도 유럽과 북미로 확산할 것"이라며 "태양광 사업이 한화그룹의 명실상부한 미래 먹거리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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