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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조사' 마친 이재용, 혐의 강력 부인…종점 향한 '삼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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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호 기자
  •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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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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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 가까이 이뤄진 검찰의 '마라톤 조사'를 마치고 27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일환으로 삼성바이오 회사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와 그룹 지배력 확대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혹의 정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1년 6개월간 이어져온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3년 3개월 만에 검찰 소환…이번엔 '비공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2017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형사공보준칙에 따라 이날 비공개로 출석했다. 청사 1층 현관 대신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올라가 동선 노출을 피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 삼성바이오의 회계기준 변경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구체적으로 지시나 관여한 바가 있는 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이뤄진 이유가 최종적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였으며 이를 위해 조직적인 불법 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왔다.

반면 이 부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해 보고 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부터 시작된 검찰 조사는 밤 9시에 종료됐고, 하루를 넘긴 27일 새벽 1시 30분이 돼서야 피의자 신문조서 검토가 끝이 났다. 방대한 조사 내용 탓에 이 부회장이 신문조서를 검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조서 검토는 진술과 조서 내용이 일치하는지, 용어나 취지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등을 변호인과 함께 확인하고 서명 날인을 해야 끝난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했는 지에 대해 한 두차례 추가 조사를 한 후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적용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이다.
2박 3일 간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박 3일 간의 중국 출장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검찰 최종 목표는 '이재용'…사법처리 향방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에 방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으로 시작된 수사지만 사실상 '국정농단'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였던 만큼 검찰의 최종 목표는 이 부회장이라는 점에서다.

앞서 검찰은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전현직 삼성 사장단을 대거 소환 조사하며 이 부회장 혐의를 다져왔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등이 각각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후 검찰이 이들과 함께 이 부회장을 일괄 불구속기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법조계 관계자는 "1년 6개월이란 오랜 시간 동안 검찰이 공들여 수사했던 사건이기도 하고 국정농단 특검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뇌물죄가 대법원에서 인정된 만큼 의혹의 정점에 이르기까지 수사팀은 삼성 사장단과 함께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간 상관관계, 이 부회장의 관여 등 각각의 상관 관계에 대해 검찰이 어느 정도 규명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수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던 삼성 사장단들은 대부분 이들의 상관 관계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수사를 시작한 이후 증거인멸 관련 혐의로 삼성 관계자들을 기소한 후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사 본류로 넘어가기 위한 핵심 인사로 꼽아왔던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에 대해 검찰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모두 기각하는 등 '윗선 수사'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깃발 모습.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깃발 모습.



숨죽인 삼성…"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


삼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부회장의 소환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별도의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 귀가 때 일부 시민단체 등의 기습시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삼성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 모든 관계사는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에 숨죽인 상태로 촉각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면서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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