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쉬랬는데 쿠팡은?…벌써 확진자 36명(종합)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 오정동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9명이 발생했다. 쿠팡은 25일 해당 물류센터를 임시폐쇄조치 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2020.5.26/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하루새 40명 증가했다. 49일 만에 최대 규모다. 여기에 쿠팡 부천 물류센터 감염도 확산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천 물류센터가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36명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8일 이후 49일 만에 최대 규모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관련 확진자는 36명이다. 물류센터 직원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정부는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오늘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적지 않은 확진자 수가 밤사이에 나왔고 지금 계속 검사가 이뤄지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원인으로 방역 지침 미준수를 지목했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고,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부천 물류센터 초발환자가 증상을 느낀 것이 13일인 것으로 기억한다"며 "방역수칙 중 첫 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것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염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앞으로 부천 물류센터에서 수칙 자체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지키기 어려운 여건은 무엇인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또 앞으로 물류센터의 특성을 고려한 세부지침 마련 여부를 검토한다.

9개 생활영역 및 다중이용시설 세부지침 추가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에서 방역 전문가들이 개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며 교실 에어컨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정부는 개학 전 모든 학교에 방역을 실시하고 개학 후에도 손잡이, 책상 등 접촉이 빈번한 장소는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2020.5.11/뉴스1

중대본은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 기업 등이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 주체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기 바란다"며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하나 된 마음과 행동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함께 지켜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해 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중대본은 이날 다중이용시설 등 에어컨 사용지침, 9개 생활영역 및 다중이용시설 세부지침 등을 발표했다.

에어컨 사용지침에 따르면 환기가 가능한 시설은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되, 최소 2시간마다 1회 이상 환기를 해야 한다. 다만 환기가 불가능한 밀폐시설은 모든 이용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최소 1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에어컨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바람 세기를 낮춰서 사용해야 한다.

중대본은 기존의 31개 시설별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중 일부 지침을 수정했다. 종교시설 등 이용자 명부를 작성하는 시설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명부를 4주간 보관하고 폐기해야 한다.

또 기존 31개 시설별 세부지침에 방문서비스, 은행지점, 해수욕장 등 국민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국내 출장, 콜센터, 은행, 해수욕장 등 9개 생활영역 및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지침을 추가했다.

이날부터 2차 등교가 이뤄진 만큼 중대본은 구체적인 학생 마스크 수칙을 공개했다. 학생들은 교실, 복도 등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학생들이 운동장, 야외수업 등 실외에서 2m(최소 1m) 이상 거리 두기 가능한 경우, 머리가 아프거나 숨이 차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등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